삼체
삼체

최고의 에피소드 <삼체> (넷플릭스)

SF∙미스터리 / 청불 / 8부작

전세계에서 과학자들의 기이한 자살 사건이 연이어진다. 옥스퍼드 물리학자 베라 교수도 갑자기 자살하고 그의 제자들이 장례식에서 재회한다. 나노섬유를 개발하던 오거스티나(에이사 곤살레스)를 비롯해 진(제스 홍)과 잭(존 브래들리)은 기이한 현상을 겪고, PDC 요원 클래런스(베네딕트 웡)와 만나 삼체의 인류 침공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그 모든 일의 시작은 1966년 중국문화대혁명 당시 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 선정 이유: 종말 직전에 있는 인류가 발버둥 치는 이야기이다.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천재들의 얽히고설킨 팀플레이가 펼쳐진다. 왜 청불일까 싶다가 5화에서 삼체 추종자들이 탄 ‘심판의 날’ 선박을 나노섬유로 제지하는 장면에서 인정하게 만든다. 그 에피소드 하나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강남 비-사이드
강남 비-사이드

최고의 몰아보기 <강남 비-사이드> (디즈니+)

범죄 / 청불 / 8부작

강남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는 가운데, 콜걸 재희(김형서)가 사라진다. 사건 해결을 위해 돌아온 형사 강동우(조우진)와 신분 상승의 기회로 이 사건을 쫓는 검사 민서진(하윤경), 용의선상에 스스로 오른 재희의 포주 윤길호(지창욱)가 서로 다른 이유로 실종 사건을 쫓는다. 이후 강동우의 딸 예서(오예주)마저 실종된다.

▲ 선정 이유: 어차피 할 거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청불 범죄 드라마. 숨 쉴 여유 없이 끝까지 밀어붙여서 몰아볼 수밖에 없다. 주요 공간을 강남에서 촬영했다. 새벽에도 산책하는 동네 사람에겐 여기가 그렇게 무서운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다크한 분위기로 그려낸다. 액션 연출도 돋보인다. 형사 역의 조우진 액션은 날렵하고 절도 있게, 포주 역의 지창욱 액션은 거칠고 우악스럽게 디자인했다.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

최고의 작가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 (U+모바일 TV)

미스터리 / 12·15·청불 / 7부작

타로를 매개로 한 옴니버스. <커플매니저>, <고잉홈>, <피싱> 편이 청불이다. <커플매니저>는 결혼을 앞두고 불안하고 흔들리는 연인(함은정·김성태)에게 커플매니저에게 묘한 조언을 한다. <고잉홈>은 한밤중에 택시를 탄 경래(고규필)가 택시 운전사(이문식)을 오해하며 끔찍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피싱>은 위험한 콘텐츠로 인기를 BJ 썬자(오유진)가 남자들을 낚시(피싱)해 골탕 먹이는 방송을 하다 오히려 덫에 걸린다.

▲ 선정 이유: 셋톱 박스를 벗어나면(Over The Top), 한국 작가도 해외 드라마에 뒤지지 않는 청불 미스터리를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경민선 작가는 타로 카드의 역방향 의미를 담아 잔혹한 동화를 그려냈다. 이 시리즈가 무서운 이유는 그 안에 타로 카드의 정방향 가능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인공들이 욕망을 조금만 제어했다면, 타로의 정방향대로 지혜롭게(은둔자) 모험하며(광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 것(전차)이라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말이다. 경민선 작가의 소설 <지옥의 설계자>(북다)도 함께 추천.

가족계획
가족계획

최고의 빌런 <가족계획> (쿠팡플레이)

블랙 코미디 / 청불 / 6부작

특수교육대에서 훈련받은 브레인 해킹 능력자 영수(배두나), 살인 병기 철희(류승범), 훈련 교관 강성(백윤식)이 갓 태어난 아기 지훈, 지우를 데리고 탈출한다. 그렇게 피가 섞이지 않은 다섯 명은 특수교육대의 감시를 피해 가족으로 지낸다. 어느 덧 고등학생이 된 지훈(로몬)과 지우(이수현)가 일진 조규태(배재영)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조규태가 악당이라는 걸 알게 된 엄마 영수는 분노하고 숨겨둔 능력으로 응징한다. 

▲ 선정 이유: 히어로만큼 빌런이 중요한 건 공식이다. 그렇듯 <가족계획>의 몰입도를 유지하게 만드는 건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때문만이 아니다. 빌런 조규태 역의 배재영, 오길자 소장 역의 김국희, 미옥 역의 윤가이 등이 세 배우와 균형을 맞추며 제 몫을 한다. 한편, <가족계획>이 재미있다면, 미드 <판타스틱 패밀리>와 <엄브렐러 아카데미>, 일드 <마스야마 초능력 사무소>도 함께 추천한다.

무죄추정
무죄추정

최고의 리메이크 <무죄추정> (애플tv+)

법정물 / 청불 / 8부작

캐럴린 감사(레나테 레인스베)이 끔찍하게 살해된다. 검사장은 그녀의 직속상관이었던 러스티(제이크 질렌할)에게 사건을 배당한다. 하지만 조사 도중 캐럴린이 러스티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사건 당일 러스티가 방문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이에 러스티는 유력 용의자가 되면서 앙숙인 몰토(피터 사스가드) 감사 러스티를 살인 혐의로 기소한다.

▲ 선정 이유: 1987년 동명의 원작 소설은 전세계 3천만 부가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또 영화 버전인 1990년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의혹>는 제작비 대비 11배를 벌어들인 흥행작이다. 반전이 이미 노출된 셈이다. 하지만 큰 줄기를 바꾸지 않고 세련된 연출과 제이크 질렌할의 뛰어난 연기로 극복했다. 무늬만 법정물이고 치정물인 막장 드라마와 달리, 재판 과정의 리얼리티를 유지해 법정물로서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