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10만호 이상 줄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월세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3330호로 올해 36만4058호보다 10만728세대(27.7%) 감소할 예정이다. 이는 2014년(27만4943호)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와 인천의 입주 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서울은 올해 2만7877호에서 내년 3만2339호로 4462호(16%) 늘어날 예정이지만, 경기는 올해 11만6941호에서 내년 7만405호로 4만6536호(39.8%) 감소할 전망이다. 인천 역시 올해 2만9740호에서 내년 2만2638호로 7102호(23.9%) 줄어들 예정이다.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은 약 4만9176호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 역시 다수 지역에서 입주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대구(-1만2916호), 경북(-1만845호), 충남(-8898호)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공급 감소가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이달 19일 '2025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간담회에서 내년 전세가격은 아파트·비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해 전국은 1.2% 수도권 1.9%, 서울 1.7%, 지방 0.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공급 부족이 내년 전월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세가격 상승이 다시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수요 증가가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산연은 내년 전월세 시장에 진입하는 30대가 늘어 임대료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장은 "30세 인구는 2017~2021년 평균 67만명에서 올해 74만3000명으로 늘었고, 내년에도 73만5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허가 물량은 2017년~2021년 5년 평균 54만호에서 올해 35만호, 내년 33만호로 줄어들 것”이라며 “수요 대비 공급부족이 몇 년간 누적되며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월세 상승은 내년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월평균 입주 물량은 약 2만2000호로 예상되며 상반기(2만6000호)보다 하반기(1만8000호)가 약 30% 적다. 특히 가을 이사철인 9월(1만1425호)과 10월(1만5790호)의 입주 물량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전월세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지혜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지만 경기·인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도권의 전반적인 감소 경향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돼 가을 이사철에 임대차 가격 변동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