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큰 이변 없이 6연속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선수들을 향한 파격적인 지원과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로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현대자동차는 정 회장이 14대 대한양궁협회장에 만장일치로 당선됐다고 20일 밝혔다.
정 회장은 2005년 첫 취임 이후 6연속 대한양궁협회장직을 맡게 됐으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오는 2029년 1월까지다.
현대차 경영 비전 양궁 접목, 정의선 리더십 통했다

정 회장은 2005년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대차 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했다.
파벌과 학연을 최소화하고 공정, 투명, 탁월이라는 3대 원칙을 대한양궁협회 행정 전반에 적용해 협회를 선진화하고 공정한 대표 선발 시스템을 확립한 점이 주요했다.
실제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부문 3관왕을 차지한 안산(광주은행) 선수는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양궁협회는 전관예우 등 외부 요인 없이 현재 실력으로만 대표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 저변 확대와 대중화 ▲국제 양궁 단체 임원 배출 등 스포츠 외교 활성화를 통해 한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전자 과녁 도입, 선수 맞춤형 그립 지원, 첨단 기술로 선수 능력 극대화

정 회장은 장비를 개인적으로 구비하기 어려운 선수들을 위해서도 현대차가 연구한 기술과 개발 역량을 훈련 장비와 기법에 접목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 정밀 분석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3D 프린터와 자동차 제작에 사용되는 알루마이드로 제작한 맞춤형 그립 등 다양한 훈련 및 실전용 장비를 전폭 지원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현대차의 안면 인식 심박수 측정 기술과 전자 과녁을 도입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미세한 조정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정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올해 파리올림픽까지 5회의 하계 올림픽에서 18개의 금메달, 3개의 은메달, 4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며 양궁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차 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이어온 동행을 바탕으로 한국 양궁의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선수단 환영 만찬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 온 한국 양궁 고유의 성공 방식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며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한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