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적인 수입차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올해 판매량 1위 왕좌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친 BMW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중위권 전쟁에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테슬라와 렉서스, 토요타가 두각을 드러냈다.
12일 KAIDA(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23만9764대로 나타났다. 24개 수입차 브랜드 중 지난해 대비 판매가 줄어든 브랜드는 1위를 차지한 BMW를 비롯해 메스세데스-벤츠, 볼보, 폭스바겐, 아우디 등 총 17개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 1위는 7만대 고지를 앞두고 있는 BMW가 유력하다. 올해 1~11월 BMW 누적 판매량은 6만7250대로, 수입차 점유율 28.0%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BMW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벤츠는 5만9561대로 점유율 24.8%에 그쳤다.
벤츠의 경우 올해 인천 청라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의 여파가 큰 타격을 미쳤으나,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9월과 10월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꾸준히 판매량 1위를 기록한 BMW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7년 만에 1위에 오른 BMW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지난해와 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 시장 축소에도 판매량 증가한 테슬라와 토요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선 테슬라와 일본차의 질주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와 비교해 독일 3사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테슬라, 토요타, 혼다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올해 11월까지 2만8498대를 판매하며 BMW, 벤츠에 이어 수입차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1만3603대를 판매해 4위에 오른 볼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모델 Y 흥행이 테슬라 인기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모델 Y는 총 1만7671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 기준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모델 Y, 모델 3의 경우 올해 중국에서 생산해 가격을 낮춘 후륜구동(RWD)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집중됐다. 실제로 같은 기간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판매량은 각각 1만3602대, 8899대에 그쳤다. 현재 모델 Y RWD는 5299만원, 모델 3 RWD는 5199만원이다.

일본차 또한 하이브리드 인기를 기반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누적 일본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만1027대로 나타났다. 불매 운동으로 일본차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급감했던 2020년, 2021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판매고다.
수입차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올해 전년 동기 대비 5.4% 오른 1만2849대를 판매하며, 볼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토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8614대를 판매, 아우디를 제쳤다. 혼다 또한 올해 2145대를 판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실적이 올랐다.
“일본차는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는 품질에 대한 신뢰와 하이브리드 인기가 일본차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0월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4 연례 자동차 기획 조사’에서 토요타는 국산차, 수입차를 통틀어 초기 품질과 내구 품질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다. 렉서스는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는 단연 하이브리드였다. 선제적으로 하이브리드 트림을 도입한 일본차가 두각을 드러낸 이유다. 렉서스 ES300h와 NX350h는 각각 609, 331대가 팔리며 11월 하이브리드 Top 10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를 선호와 함께 일본차 품질을 신뢰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본차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는 테슬라,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렉서스와 같은 일본 브랜드로 나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