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 합병안과 관련한 임시 주주총회를 철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비상계엄 여파로 주가가 급락,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지면서 이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갑작스러운 외부환경 변화로 촉발된 시장 혼란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며 “회사는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것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진행해 회사 방향성을 알려드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임시 주총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분할합병이 무산되면서 두산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도 불확실해졌다.
앞서 두산 그룹은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축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을 발표했다. 또 개편의 핵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편입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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