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운용 대표가 18일 ‘두산밥캣 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운용 대표가 18일 ‘두산밥캣 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두산밥캣 이사회에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포기 등을 촉구하는 두 번째 주주서한을 보냈다. 

25일 얼라인은 해당 주주서한을 통해 “당사가 기업가치 제고 방안 제안을 작성해 본 주주서한의 일부로 첨부드리오니, 이사회에서는 깊이 검토해 연내 발표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적극 반영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지분 1%를 확보한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 또는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금지, 특별 배당 요구 등의 내용이 담긴 주주서한 요구를 보낸 바 있다. 다만 이에 두산밥캣 이사회가 “향후 당사의 방향성 및 전체 주주 결의를 통해 선임된 당사의 이사회의 자율적 의사결정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회신하자,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이다. 

2차 주주서한에서 얼라인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건에 대해 “자본시장 우려의 핵심은 향후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혹은 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있을 경우, 지배주주 (현재 진행중인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이 성사된다고 가정할 경우, 두산로보틱스)와 그 지배주주 (주식회사 두산) 입장에서는 귀사의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이 유리해지는 이해상충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상충의 직접 당사자인 지배주주가 이사회 전원과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 임면권을 가지고 있고, 포괄적 주식교환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경우 의결권을 제한 없이 모두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향후 두산밥캣의 실적과 주가,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시 거래조건의 공정성 확보와 일반주주 이익 보호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기존과 유사한 조건과 절차로는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교환 (혹은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현 이사회와 경영진의 입장을 최대한 명확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서 얼라인이 제안한 미국 상장을 포함한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반영해 연내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