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 강화로 경매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 강화로 경매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아파트 경매 건수가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경매 시장에 매물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지옥션의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93건으로 지난달(2933건) 대비 19.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매 건수가 크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401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809건으로 2014년(845건) 이후 약 10년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매수자들은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 상황 속에서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일 기준)는 7월 910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 2804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1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의 상승 폭이 3주째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내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되는 등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대출규제로 인한 매수자 관망세로 매물 적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서울 아파트 가격 전망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0.6으로, 전달(109.8)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127.2)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향후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준점을 100으로 잡고 기준점을 초과할수록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고, 기준점보다 낮을수록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향후 금리 정책 변화와 대출 규제 완화 여부가 경매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 변화가 매수 심리 회복과 경매 물량에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