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왼쪽)과 김광일 MBK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과 김광일 MBK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MBK)와 연합하고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풍은 공시를 통해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와 12인의 사외이사 선임, 집행임원제도 전면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요구하며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영풍이 제시한 기타비상무이사 2인은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부사장이다. 나머지 사외이사 후보 12인에는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 이득홍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25.42%를 지닌 단일 최대 주주로써 대상회사에 소집 청구서를 발송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결과 11.26%의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응모했음을 공시했다. 앞서 MBK 연합이 5% 남짓한 지분을 획득하며 어느 한 쪽도 과반 이상 지분을 획득하지 못하게 됐다.

승자 없이 끝난 공개매수를 뒤로 한 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총합은 38%,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우호지분의 의결권 있는 지분 총합은 35% 수준으로 백중세다. 

고려아연은 "회사의 앞날을 망칠 게 뻔한 MBK와 영풍의 적대적M&A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 확보 노력으로 임시주총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기어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MBK와 영풍은 쓰디쓴 결과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