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RNA(miRNA∙미르)의 발견으로 유전자 조절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리가 알려졌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수상자들은 앞서 1993년 한 곤충(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다가 우연히 miRNA를 발견했다. 이후 miRNA가 세포의 발생과 성장, 노화 등을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한단 사실이 밝혀졌다.

miRNA 표적 약물, 주요국서 승인받은 사례는 없어
miRNA에 문제가 생기면 암이나 치매, 당뇨병, 심장비대증, 파킨슨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miRNA가 이런 질병의 ‘유전자 설계도’를 분해해 세포 활동에 질서를 잡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iRNA를 표적하는 약물이 주요국에서 승인받은 사례는 없다. 아직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다.
국내 업체인 바이오니아는 miRNA와 비슷한 원리로 작용하는 소간섭RNA 기반 탈모 화장품인 코스메르나(CosmeRNA)의 공급을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파트너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기술로 개발된 타사의 제품은 없지만 코스닥 상장사인 올릭스가 비대칭 RNA(cp-lasiRNA) 기술로 탈모제품(OLX104C)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부터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 중인 관련 연구를 2026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miRNA에 노벨상이 돌아간 이후 ‘메신저 리보핵산(mRNA)’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mRNA에 기반한 코로나 백신을 만든 주역들이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mRNA에도 주목…작년 노벨상 수상자 “mRNA 전폭 지원해달라”
이와 관련해 이날 대한면역학회에 참석한 작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드루 와이스먼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각국의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만 강조할 뿐 다음 백신이나 치료제는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이 분야의 연구자들이 호기심과 인내력을 잃지 않게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모든 백신을 통틀어 mRNA 백신이 가장 빨리 개발됐다”며 “바이러스를 배양하지 않아도 염기서열(염기 분자들이 나열된 순서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