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흥국들의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본 신생 기업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진단 기술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국 업체들이 현지에서 AI에 기반한 의료 분석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에 본사를 둔 도쿄대 벤처기업 엘픽셀이 일본무역진흥기구와 협력해 태국에 AI 기반 결핵 진단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회사는 자사 AI 의료 영상 진단 지원 기술이 의료 기관 800여곳에서 640만건 이상의 분석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류 과학사에 획을 그은 성과를 시상하는 ‘노벨 과학상’을 AI가 휩쓴 가운데 국내 의료 AI 업체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AI가 의사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되자 많은 업체들이 여러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AI를 상용화한 것이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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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K, 국내외서 의료AI 솔루션 인허가∙납품…루닛, 관련 연구 성과 발표

JLK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으로 혈류를 분석하는 자사의 AI 솔루션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일본 후생노동성(PMDA)에서 인허가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국내에선 내년 12월 31일까지 회사의 AI기반 흉부 엑스레이 폐영상 분석솔루션을 휴대용 엑스선 영상 촬영장치 제조사인 레메디에 납품할 예정이다.

루닛은 내달 초 열리는 ‘2024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서 AI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플랫폼을 활용한 최신 연구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의료AI 업체 중 시가총액 1위인 이 업체의 지분 12%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들고 있다.

딥노이드는 의료AI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7일 비상교육으로부터 74억원 규모의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토지와 건물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회사의 비유동자산 규모는 약 41억원에서 119억원가량으로 증가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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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노이드∙삼성메디슨, 의료AI 사업 확장 위해 비유동자산 취득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메디슨도 비유동자산을 취득해 의료AI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8월 30일 프랑스 의료AI 신생 기업인 소니오의 주식을 약 1315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10일에는 태국 최대 헬스케어 기업과 AI와 의료영상 등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국내 의료AI 업체들이 각종 인허가와 연구 발표, 자산 취득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아가 실적으로도 성과를 보이는 기업이 있다. 뷰노의 의료AI 솔루션인 뷰노메드딥카스는 지난 7월 기준으로 95개(상급종합병원 17개 등) 병원에서 3만9000개 이상 병상에 사용되고 있다. 전월보다 더 늘어난 규모다. 그러면서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이 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85.7%(약 55억원)로 전년 동기(62.8%)보다 20%포인트(p) 이상 커졌다.

회사 측은 “국내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의 환자를 대상으로도 의료AI 솔루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