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이제 한국인의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외에도 안구에까지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준다. 눈은 외부의 환경에 특히 취약한 장기 가운데 하나다. 오전에 기상해서 오후에 자기 전까지 쉴 틈 없이 ‘보는 일’을 하고 자외선과 황사, 건조한 공기 등 외부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어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기기 사용도 눈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황반변성 환자 수 10년새 2배↑

국내 3대 실명질환 중 환자수가 가장 많은 망막질환은 녹내장이지만 ‘황반변성(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과 ‘당뇨망막병증’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두 질환의 환자수는 2013년 41만7562명에서 2022년 80만3959명으로 1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

눈의 중심 시력을 맡고 있는 부위(황반부)에 밀집된 황반색소는 25세를 기준으로 60대가 되면 절반 수준으로 양이 줄어든다. 색소의 밀도가 줄어들면 유해산소를 없애는 능력이 떨어지고 황반이나 수정체(눈 속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것) 주변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 황반부의 변성이 심하게 나타나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실명에 이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20만471명이던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해 49만7338명으로 4년간 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과 한국인의 디지털 생활화로 인해 눈의 노화에 속도가 붙고 있단 것이다. ‘안구 혹사시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눈을 혹사하는 요인들이 증가해 눈의 피로도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외출할 때 호흡기는 마스크를 쓰면 미세먼지로부터 조금이나마 노출을 피할 수 있어도 눈은 그렇지 않다.

미세먼지 때문에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끼거나 뻑뻑함과 건조함, 충혈, 눈부심 등의 증세를 겪는 이도 적지 않다.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눈에서 눈물이 자꾸 흐르거나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져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을 생산하는 매출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을 생산하는 매출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황반변성 원인은 청색광…루테인∙지아잔틴 눈 건강에 도움

청색광(블루라이트)을 유발하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시간 보면 눈의 조절기능(수축·이완)에 무리가 생겨 눈의 피로가 커진다. 수정체를 잡고 있는 조절근육(모양체)이 오랜 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해서다. 이런 상황이 거듭되면 눈의 조절기능이 저하되고 휴식을 취한 뒤에도 모양체가 조절기능을 회복할 수 없다. 눈 근육의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조절장애와 모니터의 청색광에서 비롯된 망막변성, 안구건조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탓이다. 청색광은 망막 안에서 안테나 역할을 시세포와 망막에 독성으로 작용해 망막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외부의 자극을 줄여 눈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찜질과 안구운동으로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눈이 피로하고 건조할 땐 따뜻한 물수건으로 몇 분간 찜질을 하고 염증이 발생했다면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두 손바닥을 비빈 뒤 20초 동안 눈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영양을 보충해 소실되는 안구 구성 물질들을 채워주는 것이 눈에 이롭다.

눈을 위한 영양소 중 노화때문에 차츰 감소하는 황반색소의 관리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으로 가능하다. 눈 건강 하면 루테인을 떠올릴 만큼 이 성분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효과를 인정받은지 오래다. 황반은 망막의 가장 안에 위치해 물체를 인식하고 색을 구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가 감소해 시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황반의 재료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노화에 따라 줄어드는 색소의 밀도를 유지시킨다.

루테인지아잔틴 국내 1위 개발사는 노바렉스…대표 영양제 ‘토비콤’

다만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아 식품의 형태로 먹어야 한다. 두 성분은 루테인지아잔틴이라는 이름의 복합추출물로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간다. 황반변성 환자가 늘어나며 루테인지아잔틴은 지난해 전체 ‘개별인정형 원료’(건강기능식품 원료의 개발자나 생산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적으로 인증 받아 독점 생산하는 원료) 중 매출 3위(약 832억원)를 기록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국내 1위 루테인지아잔틴 개발사는 노바렉스(386억원)이다. 이어 ▲서흥(104억원) ▲코스맥스바이오(100억원) ▲한미양행(79억원) ▲종근당건강(38억원) 순이다.

이 성분이 들어간 국내 대표 제품은 안국약품이 지난해 선보인 ‘토비콤 루테인지아잔틴’이다. 회사 측은 “토비콤은 1981년에 출시된 국내 최초의 눈 영양제”라며 “토비콤의 높은 인지도로 여러 사업 모델을 기획하고 실행,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Business to Business),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