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톈진에 위치한 CSSC 조선소에서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 북부 톈진에 위치한 CSSC 조선소에서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이 합병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현지 매체들은 합병 후 탄생하는 조선사가 세계 조선 수주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중국 당국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차원이다. CSSC가 CSIC를 흡수합병하는 식이다.

CSSC 산하에는 강남조선유한책임공사·상하이외고교조선유한공사·중선징서선박유한공사·광선국제한공사 등 4개 조선기업이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16%, 세계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 중이며 시가총액은 1500억위안(약 28조원)에 달한다.

CSIC는 다롄조선·우창조선·베이하이조선 등의 산하 기업이 있으며 시가총액은 1100억위안(약 20조원) 수준이다.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 건조 기업이기도 하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총자산과 시가총액이 각각 4000억위안(약 75조원)과 3000억위안(약 56조원)에 달하고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1천억위안(약 18조8천억원)을 넘기며 세계 조선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최대 규모의 상장 조선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합병은 중국 양대 조선사의 지나친 경쟁을 교통정리 하고 ‘공룡 조선사’로 몸집을 더 키워 친환경 선박 시장 등 조선업 새 국면에서 한국, 일본 등 경쟁국을 빠르게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조선시장에서 중국은 한국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해왔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중국제조 2025’를 발표, 조선업을 비롯해 IT, 우주항공, 신재생에너지 등을 10대 우선 분야로 선정한 뒤 수백억 달러를 투입했다. 2025년까지 한국과 프랑스를 따라잡고, 2049년에는 미국을 꺾고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중국 조선은 이미 지난해 CGT(표준선환산톤수)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24%에 그친 한국을 크게 앞섰다. 기술력도 선진 시장을 대폭 따라잡았다. 고부가가치선 시장에도 이미 진출 중이다. 지난해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57%를 중국 조선사가 수주했으며, 그 대부분은 메탄올·LNG 추진 컨테이너선과 하이브리드형 컨테이너선 등 고가 선종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