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에 더해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이달 1일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거래량이 늘고 있고, 서울 지역 아파트 신고가가 이어지는데다 주간 기준으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 대출 증가세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달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8월 말(568조6616억원)보다 2조1772억원 늘었다. 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던 8월(+8조9115억원)보다는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
은행권은 지난 7월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줄인상한 데 이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주담대 한도·만기 축소 등 강력한 대출 억제 조치를 쏟아냈다.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비판이 있기 전인 지난 7월 말부터 타행 대환 용도와 2주택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 대상의 주담대 신규취급을 제한하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다. 신한은행도 갭투자 방지를 위해 8월 26일부로 주담대 플러스모기지론 취급과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주담대 모기지보험 가입을 중단하는 한편 다주택자 생활자금 연간 대출한도액을 1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대출 총량과 대상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차주의 대출 문턱을 높였다.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달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전주(0.21%)에 비해 다소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 주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급등 피로감,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8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가 이번 주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아울러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가 이달 23일부터 시작되는데다,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인천계양(A2·A3 블록) 지구에서 이달 본 청약이 진행되는 등 가계대출 수요를 증가시킬 요인들이 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이달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 장기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불안이 이어지겠지만 이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와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병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