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엔날레 카카오T 택시 승하차 구역. 사진=이소영 기자
광주 비엔날레 카카오T 택시 승하차 구역. 사진=이소영 기자

예술인들의 축제가 시작된 광주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등장했다. 전시나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광주 비엔날레를 찾은 방문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돕는다.

모든 것은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카카오T 앱이 깔려 있다면 광주 내에서의 이동은 물론, 서울에서 광주까지의 이동도 가능해진다. 조작도 간단하다. 카카오T 앱 이벤트 가운데 ‘광주 비엔날레X카카오모빌리티’ 배너를 누르면 셔틀부터 기차, 항공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제를 공식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수십만명의 상춘객들이 모이는 여의도 봄꽃축제에서 다양한 안내시설을 설치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때의 경험을 살려 이번엔 광주 비엔날레를 지원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마케팅팀 관계자는 “구역탑, 방향 유도선 등 여의도 봄꽃축제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설치한 구조물들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봄꽃축제 이후 광주 비엔날레 측에서 먼저 협업 제안이 들어와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이 두 번째’…방문객 맞춤 이동 편의성 강화

“카카오T는 택시 부를 때 사용하는것 아냐?”라는 과거의 생각이 무색하게 서울에서 광주를 향하는 여정에서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역할은 시작된다. 카카오T 앱에서 광주 비엔날레 이벤트 창으로 들어가면 현재 내가 위치한 곳에서 광주로 향하는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에서 광주 비엔날레로 향하는 카카오T 셔틀버스의 경우 잠실역, 시청역, 합정역, 양재역 등 4곳을 기점으로 아침에 출발한다. 셔틀버스 이용을 원하는 이용객들은 티켓과 함께 패키지로 구매해야 한다. 카카오T 셔틀버스는 지난 2020년 8월 정식 출시된 이후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목적지로의 이동을 돕고 있다. 

정각에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부담스럽다면 개인의 스케줄에 맞게 항공이나 기차, 고속버스를 예약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예약을 위해서 서로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카카오T 앱에서는 모든 이동수단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기차의 경우 KTX와 SRT를 동시에 비교, 카카오톡으로 선물하는 것도 편리하다.

광주 비엔날레 행사 기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무료 순환 셔틀. 사진=이소영 기자
광주 비엔날레 행사 기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무료 순환 셔틀. 사진=이소영 기자

광주에 도착해서는 또 다른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들이 펼쳐진다. 광주에 도착했다면 비엔날레 관람객들은 무료로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스는 총 4곳,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을 시작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양림역사문화마을~유스퀘어 버스 터미널을 순환한다. 무료 셔틀버스는 오전 10시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시작해 1시간 20분 간격으로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40분이 넘는 거리를 셔틀버스를 활용하면 2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다른 코스들도 마찬가지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 이용객들은 20분 안팎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디지털 리플렛 QR을 인식하면 근처 전시장의 위치가 안내된다. 사진=이소영 기자
디지털 리플렛 QR을 인식하면 근처 전시장의 위치가 안내된다. 사진=이소영 기자

셔틀버스를 타고 양림동에 내리면 골목골목 사이 화려한 입간판이 눈에 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설치한 디지털 리플렛(내비게이션)이다. 입간판의 QR을 카메라로 인식하면 현재 위치와 함께 비엔날레 31개 전시장의 이동정보가 나타난다. 실제로 ‘양림동 펭귄마을공예거리 22동’에서 근처 또 다른 전시관인 ‘빈집’을 목적지로 설정하자 카카오맵 어플로 연결, 도보로 길을 찾는 방법이 안내됐다. 

전시장 내 보행자들의 안전을 돕기 위해 설치된 도로 반사경. 사진=이소영 기자
전시장 내 보행자들의 안전을 돕기 위해 설치된 도로 반사경. 사진=이소영 기자

비엔날레 전시장 안에서는 ‘MZ’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형광색의 도로 반사경이 그것이다. 관람객들의 이동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으나, 소위 말하는 ‘힙한’ 외관으로 MZ들의 인증샷(사진) 성지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반사경은 비엔날레 이전 여의도 봄꽃축제에서도 많은 인증샷이 올라오며 호응을 얻었다.

택시의 경우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 앞에서 내릴 위치를 정하기 위해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비엔날레 메인 행사장 앞에 ‘택시 픽업존’을 설치, 목적지를 세세하게 설정하지 않아도 위치 핀이 자동으로 택시 픽업존으로 안내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마케팅팀 관계자는 “광주 비엔날레라고 목적지를 설정하면 구체적으로 위치를 정하지 않아도 항상 택시 픽업존에 내리도록 설계했다”면서 “하차장이 분산되면 교통 통제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데, 택시가 한 곳으로 모이면서 복잡한 행사장에서 승하차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광주 비엔날레라고 카카오 택시 위치를 입력하면 한 곳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다. 사진=이소영 기자
광주 비엔날레라고 카카오 택시 위치를 입력하면 한 곳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다. 사진=이소영 기자

택시기사들의 높은 만족도도 함께한다. 카카오 벤티를 운영하고 있는 택시기사 오모(64)씨는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면서 승객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시간이 확연히 줄어 (카카오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아깝지 않다”며 “아직 초반이라 확실하지는 않으나 늘 비엔날레 기간에는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랑하는 ‘이동에 대한 편의성’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해당된다. 비엔날레 택시 픽업존 인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외국인 전용 모빌리티 앱인 케이라이드(kride) 소개 글이 걸려있다. 케이라이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앱으로 미국, 일본, 싱가폴, 중극 등 14개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지만 한국인은 따로 가입이 안된다. 비엔날레 개막식 날이어서인지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카카오 택시 픽업존에서 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12월 1일까지 광주에서의 ‘이동’을 지원,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금은 광주 비엔날레 외에 다른 행사 참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행사 현장에서 국내외 방문객들의 이동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