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최근 9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의 미래 혁신 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을 이끌게 되면서 그룹 내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이 마무리 되면서 업계에선 한화의 승계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말도 나온다.
김동관 부회장,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 내정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7월과 8월 9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11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신임 대표이사로서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이라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방산 사업을 이끌며 김 부회장은 직접 발로 뛰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강점을 적극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을 이끌게 되면서 그룹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한화임팩트는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핵심 회사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한화그룹은 나아가 김동관 부회장 이외에도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사업),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한화솔루션(케미칼/큐셀), 여천NCC의 신임 대표를 내정했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의 특징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 한 점이다. 한화는 이번 대표이사 인사로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내 선도 지위 확보 추구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라는 효과를 기대한다.
전문 경영 강화&김승연 회장 현장 복귀
한화그룹은 대대적인 대표이사 인사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을 완료,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9월 2일 공식 출범시켰다.
앞서 올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 사업인 방위·항공 분야 사업에 집중하고, AI(인공지능) 솔루션 전문 기업인 한화비전과 반도체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정밀기계는 독자 경영을 통해 경영 전문화롸 효율화를 추구한다는 취지다. 한화인더스티리얼솔루션즈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둔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인더스리얼솔루션즈를 분리한 뒤 강점을 지닌 방산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한 바 있다. 또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면서 해양 방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의 지분을 각각 46.73%, 23.14%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3사 중심의 방산 기업 체제를 사실상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일각에선 올해 내내 진행돼 온 한화그룹의 인사와 지배구조 개편에 곧 승계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
실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부터 5년 만에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면서 3형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를 방문했다. 4월에는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은데 이어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해 금융계열사 임직원을 격려했다. 5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약 2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두 곳을 연이어 방문한 것을 놓고 업계 일각에선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항공우주·에너지 사업에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