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시대에 부족한 메모리를 해결하기 위해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 SK하이닉스 시스템아키텍처 담당 부사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과학혁신 특별강연에서 “현재 AI 메모리는 곧 GPU(그래픽처리장치)인데, HBM(고대역폭메모리) 메모리가 그렇게 크지 않아 항상 ‘메모리 헝그리(hungry)’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모리 헝그리한 XPU에 저희가 가진 CXL 메모리를 붙여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고, CXL 메모리를 AI 쪽으로 튜닝하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XL은 PCIe 기반의 차세대 데이터 통신 기술이다. 지금까지 서버는 ‘CPU-메모리(D램)’의 수많은 묶음으로 이뤄졌다. 그렇기에 메모리를 늘리기 위해선 CPU를 함께 늘려야 했고, 이로 인해 메모리 용량을 쉽게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CXL은 CPU, GPU, D램 간 통신 언어를 하나로 통일하고 기존 메모리 이외에 모든 CPU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메모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 덕분에 공용 메모리에 USB를 꽂는 것처럼 메모리를 쉽게 추가 및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박경 부사장은 “과거 D램은 CPU에 붙어 CPU가 하는 일을 도와주는 메모리였는데, AI 거대언어모델(LLM)은 메모리가 칩 옆에 가까이 붙어 최대한 데이터를 많이 ‘펌핑’해줘야 한다”며 “이런 형태로 시스템 구조가 바뀌고, 반도체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한꺼번에 바뀌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