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레바논 남부 키암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일 레바논 남부 키암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25일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도 헤즈볼라의 공격 준비를 탐지했다며 선제 공격을 취했다. 양측은 사실상 전면전 수순에 돌입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다수 드론을 동원한 공격을 시작했다며 "이스라엘군 부대와 방공망(아이언돔) 등이 표적"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100발 이상의 로켓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들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본토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 성명을 올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며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헤즈볼라는 앞으로 몇시간 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할 것이다. 미사일과 드론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들은 군의 지침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발표 후 수시간만에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을 향한 드론 및 로켓 공격이 실제로 시작된 것이다.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들이 이스라엘 국가 시민들에게 위협이 되는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 생명을 구하는 지침(life-saving instructions)이 발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 군은 "우리는 헤즈볼라와 함께 우리에 대한 공격에 가담한 다른 적들로부터 자기 방어를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전역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곧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보안 문제로 텔아비브를 오가는 항공편이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의 성명에 대해 헤즈볼라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채  이스라엘 공격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