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미국 중앙은행이 4년 반 만에 첫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상장리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1월 2일(783.94) 대비 10.28% 증가한 864.53을 기록했다.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변동성으로 코스피 지수가 8.77%, 코스닥 지수가 11.30% 급락했을 때에도 KRX 리츠 TOP 10 지수의 하락폭은 3.83%에 그쳤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확보한 자금으로 부동산 등의 자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와 매각 차익으로 얻은 이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실물 자산을 보유한 데다, 연간 배당수익률이 6~7%대 수준으로 높아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이 중 상장 공모 리츠의 경우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어, 최근 부실 우려가 불거진 부동산 펀드와 달리 언제든지 자금을 넣고 뺄 수 있다.
그간 상장리츠는 4년 이상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둔화 흐름을 겪어왔다. 리츠의 은행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상품 운용시 발생하는 부대비용이 증가해 확보할 수 있는 배당금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개시가 사실상 확실해지면서, 상장리츠에 대한 투자 매력도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MEW)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을 72.5%, 0.5%포인트 인하는 27.5%로 점치고 있다.
리츠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프로젝트(개발형) 리츠 도입 ▲리츠 투자 대상(헬스케어, 기술 자산 등) 확대 ▲리츠 월 배당 허용 ▲리츠 간 인수합병(M&A) 지원 ▲리츠 내 자금 유보 허용 ▲자산 재평가 활성화 ▲대출투자 방안 마련 등을 담은 ‘리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각종 호재에 따른 기대감은 이미 국내 상장리츠들의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SK리츠는 지난 1월 2일 대비 27.46% 급등한 506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ESR켄달스퀘어리츠(34.32%), 롯데리츠(26.73%), 이지스밸류리츠(15.65%) 등도 올해 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같은 기조에 최근 리츠업계에서도 신규 자산 편입과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삼성신한알파리츠는 지난 6월 GS서초타워 자산 편입을 완료했으며,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명동N오피스를, 코람코자산신탁의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아늑호텔 서울 홍대점을 취득했다.
이밖에 한화리츠는 한화생명으로부터 을지로 한화빌딩을 809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오는 11월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하반기 오피스 거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이를 주도할 주체는 상장리츠라 본다”며 “현재 절대적인 공간 부족을 느끼는 이들은 단기적인 가격 부담을 감수하며 매수 의지를 보이고 있어, 고금리에도 오피스 가격 조정이 미미한 편이다. 이는 하반기 이후에도 서울 오피스 가격 강세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하락기에는 스폰서 리츠(대기업리츠로 계열사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리츠)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데, 풍부한 그룹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주주가치를 중시하게 된 상장리츠들은 스폰서와 균형적 관계 하에 외형 성장을 추구하며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할 것이라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