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자신의 11월 대선후보 러닝메이트로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를 지명했다.
6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자격을 전제로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JD 밴스에 맞설 팀 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월즈 주지사는 미국 중서부 백인 남성이며 군인, 교사 경력을 가지고 있어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지닌 동시에 정치적으로는 진보 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당내 부통령 후보군 가운데 가장 민중적인 이력과 선명한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을 가졌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경합주에 기반을 둔 인물은 아니다. 미네소타주는 미국 중서부 지역이지만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편이다. 비(非)경합주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초 그는 주요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방송에서 월즈 주지사는 이번 대선 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그들은 기이하다(weird)"고 해 이 표현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큰 환영을 받았고, 러닝메이트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결국엔 마크 켈리(애리조나) 상원의원,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경쟁자들까지 제치고 대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CNN방송은 월즈 주지사가 낙천적이고 태평스러운(happy go lucky) 미국 중서부적인 태도와 최근 공화당 당원들을 '기이하다'고 공격한 덕분에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며 최근 수주 전까지만 해도 상위권 후보권에 들지 못했던 그의 낙점이 소셜미디어의 힘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1964년생인 월즈 주지사는 백인 남성으로 주방위군으로 복무했고, 고등학교에서 사회학 교사로 근무했다. 교사 시절엔 풋볼팀 코치를 맡은 경험도 있다.
2006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고, 2019년 미네소타 주지사 임기를 시작한 후 재선에 성공해 두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17세 때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친의 뒤를 따라 다른 일과 병행할 수 있는 비상근 주방위군에 입대해 24년 복무한 후 2005년 주임상사로 전역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교류 활동 살펴보면, 월즈 주지사는 2019년 9월 일본 일정을 마치고, 당일치기로 한국을 방문해 두산밥캣과 CJ제일제당 경영진들 만난 후 당시 신설된 미국 델타항공의 인천-미니애폴리스 직항 노선으로 미네소타주로 복귀한 바 있다. 두산밥캣은 미네소타 리치필드(Litchfield) 등에 생산시설을 증설해 왔다.
AP통신은 월즈 주지사가 퇴역 군인이자 노조 지지자이며, 미네소타에서 임신중절(낙태)권을 보호하고 민주당 의제를 법제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월즈 주지사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는 주지사로, 코치로, 교사로, 퇴역군인으로 그와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봉사해 왔다"고 소개며 "그가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월즈 주지사도 X에 "이번 캠페인에서 해리스와 함께하게 된 건 일생일대의 영광"라며 "난 다 걸었다(all in).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에게 가능성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치 학교 첫날 같다. 함께 해봅시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이날 오전 10시께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월즈 주지사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각 언론을 통해 조기에 알려졌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참석,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데뷔한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오는 10일까지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주 순회 유세를 소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