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기념 행사에서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담당 양형근 이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메뉴팀 3인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사진=맥도날드
지난 10일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기념 행사에서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담당 양형근 이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메뉴팀 3인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사진=맥도날드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 ‘한국의 맛’이 4탄으로 돌아왔다. 알싸한 진도 대파 대신 매콤한 ‘진주 고추’와 함께다.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은 신메뉴로 버거에 더해 머핀을 준비했다는 데 있다. 특히 맥모닝용으로 만든 이 머핀이 ‘혜자(가격에 비해 양과 질이 우수하다)’라는 평가다.

11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달간 ‘한국의 맛’ 4탄 신메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진주고추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진주고추머핀)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등 3종을 판매한다.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시작한 국내산 식재료 활용 프로젝트다.

옆동네 부러워하던 진주, 전국구 됐다

프로젝트 취지는 지역 경제 활성화다. 국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신제품 출시로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취지다. 농산물 수매를 통해 지역 상생을 실천한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실제 맥도날드는 3년간 약 750톤에 달하는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했으며, 누적 판매량만 2000만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의 지역 상생 의지는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으로 빛을 발했다. ‘창녕 갈릭 버거’→‘보성 녹돈 버거’→‘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진도대파버거)’ 등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그 방증이다. 지난해 진도대파버거는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개, 한달 동안 150만개가 팔리며 조기품절을 기록했다. 빗발치는 소비자 요구는 9월 중순 이후 재출시를 이끌어 냈을 정도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 전남 진도군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군수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진주도 진도처럼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맥도날드가 지난 10일 시식회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진주의 한 농부가 나와 “3년 전 옆 동네 창녕에서 나는 마늘로 버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며 “이번에 우리 진주 고추가 들어간 버거를 다른 곳도 아닌 맥도날드가 내놓는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도 진주와의 협업에 기대가 크다. 맥도날드 매장이 없던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진주에는 맥도날드가 4곳이나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와 진주는 이미 매장 한곳을 선정해 진주고추버거 광고물을 부착하고 지역민들과 버거 출시 축하를 준비하고 있다. 

두툼한 패티, 맥모닝이 혜자

지난 10일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기념 행사에서 공개한 신제품 중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오른쪽 하단)'이 가성비 버거로 주목받았다. 사진=이하영
지난 10일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기념 행사에서 공개한 신제품 중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오른쪽 하단)'이 가성비 버거로 주목받았다. 사진=이하영

그렇다고 진주의 러브콜로 이번 협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5월 패밀리 워킹 페스티벌 개최 당시 1000여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 식재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추’가 1위를 차지했다.

실제 한국의 고추 사랑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연간 고추 소비량은 1인당 약 4kg으로 전세계 1위를 자랑한다. 맥도날드는 진주가 국내 1위 고추 시설재배 지역이자 토양, 일조량, 수질 등의 조건이 탁월하다는 점을 들어 ‘진주 고추’를 공급받기로 했다. 고품질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시식회에서 보다 주목받은 것은 의외로 진주고추머핀이었다. 맥도날드 스테디셀러 상하이버거는 매콤한 맛과 두툼한 패티가 인기 요소로 꼽힌다. 진주고추머핀 역시 머핀을 뚫고 나올 정도로 크고 두툼한 패티가 인상적이다. 상하이버거와 비교해 양상추가 들어가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토마토 슬라이스에 이번 신제품의 하이라이트인 ‘크림치즈 속 고추 피클’ 소스가 들어가 있다.

결정적으로 맛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진주고추머핀과 유사한 버거 제품으로 상하이버거를 꼽을 수 있다. 단품 가격이 상하이버거는 5500원, 진주고추머핀은 4300원이다. 양상추와 빵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1100원은 적지 않은 가격 차이다. 세트 가격도 진주고추머핀이 상하이버거 보다 900원 더 저렴한 6200원으로 책정됐다. 맥모닝 메뉴로 판매 시간(오전 4시~10시30분)이 짧다는 점만 감안하면 가성비 버거로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진주고추버거는 7400원, 영동샤인머스캣맥피즈는 M사이즈 기준 2400원에 판매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에 보내주시는 고객분들의 지속적인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한국인이 즐겨먹는 식재료 중 하나인 고추를 활용한 신메뉴를 기획하게 됐다”며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춰 앞으로도 고품질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하고 맛있는 신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국내 지역 농가와의 상생 역시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