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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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시중은행‧상호금융·저축은행업계도 고금리 적금과 이벤트 등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일부 은행은 민생금융지원 자율 프로그램의 일부로 저출산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주재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전담 부처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위당정협의 등을 거쳐 지난 1일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안이 포함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삼성화재와 업무 제휴를 맺고 관련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민생금융 지원을 위한 상생지원금 50억원을 마련해 삼성화재의 ‘우리함께 엄마준비 안심보장보험’과 ‘임산부아기보험 우리은행 플랜’에 가입하는 예비 엄마에게 임신축하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7월 초부터 무료 보험 가입 및 임신축하금 지원과는 별개로 출생축하금 이벤트도 펼친다.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이 올해 태어난 신생아 자녀 이름으로 우리은행 계좌를 새로 개설하면 출생축하금 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삼성화재와 함께 선보인 상품과 서비스는 올해 3월 발표한 민생금융지원 자율 프로그램 중 하나다”라며 “청년 대상 지원 금액으로 배정된 293억원 가운데 50억원을 저출산 지원에 쓸 계획인데, 반응이 좋을 경우 예산을 증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4월 내놓은 ‘MG희망나눔 용용적금’이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2만명을 돌파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용용적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안에 출생한 ‘용띠’ 자녀 이름으로 가입 시 최대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본이율 연 6%에 우대이율 연 4%를 적용한다. 둘째 아이면 연 5%, 셋째 이상이면 연 6%, 인구 감소 지역은 자녀 수와 관계없이 연 6%의 우대금리를 준다. 매달 5만원부터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매월 최대 금액인 20만원을 넣으면, 1년 만기 시 최대 253만원(원금 제외 13만원)을 받게 된다. 새마을금고가 지원하는 ‘생애 첫 통장 개설 축하금(출생아 1인당 최대 20만원)’도 받을 수 있다. 이미 전체 한도인 5만좌의 40% 이상이 소진된 상태로 새마을금고는 가을쯤 완판될 것으로 본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토끼띠 출생자를 대상으로 작년에 출시한 ‘깡총적금’보다 용용적금의 판매 속도가 조금 더 빠른 편”이라며 “앞으로도 저출생 극복 지원을 위해 띠를 기준으로 한 수신상품을 개발해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새마을금고중앙회
출처=새마을금고중앙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하나 아이키움 적금’과 NH농협은행의 ‘NH상생+아이행복적금’이 눈에 띈다. 지난해 4월 하나은행이 출시한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기본 연 2%의 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할 경우 최대 연 8%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자녀 가구 우대 적금이다.

농협은행이 지난 5월 선보인 NH상생+아이행복적금은 최대 연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3.1%에 ▲결혼·임신·난임·출산 서류 제출 시 3.0%포인트(p) ▲다자녀(2명 이상, 2017년생 이후) 2.0%p ▲부모급여·아동수당·양육수당 등을 농협은행으로 받으면 1.0%p 등의 우대이율이 적용된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출시 한 달 차에 2만좌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이다.

연 최대 5.5%의 금리를 주는 토스뱅크의 아이적금은 출시 약 8개월 만에 가입 규모가 580억원을 넘어섰다. 15세까지 가입 가능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중심으로 인기다. 매달 월 최대 납입 금액인 20만원씩을 1년 동안 자동이체하면, 만기 때 약 246만원을 받을 수 있다.

Sh수협은행이 근로자의 ‘일과 가정의 양립’ 제도를 운영하는 가족 친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내놓은 ‘Sh모두 행복해(海) 기업적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h모두 행복海 기업적금은 유연 근무나 자녀 출산‧양육 지원 등 근로자에게 다양한 가족 친화 정책을 시행하는 기업에 연 최대 0.6%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Sh모두 행복海 기업적금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 내 가족 친화적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특별 기획한 공익상품”이라면서 “하반기에는 ‘Sh모두 행복海 기업예금’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3월 민생금융지원 자율 프로그램의 하나로 ▲출산 축하‧지원금 지원 ▲공동아이돌봄센터 물품 지원 등 저출산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달 20일 경상북도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저출생 극복 사업 지원을 위한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재단법인과의 협약을 통해 출산 축하금과 지원금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저출산·인구 고령화 등 사회적 이슈 해결 동참을 위해 ‘패밀리 상생 적금’을 내놓은 신한은행도 은행권 자율 프로그램에 따라 하반기 중 저출산 지원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입 기간 중 ▲결혼·임신·출산·2자녀 이상 가구 ▲기초연금·부모 급여·양육(아동) 수당 수급자에게 우대금리 최고 연 6.0%p를 제공하는 패밀리 상생 적금은 5만좌 한도가 3개월 만에 모두 소진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10월쯤 패밀리 상생 적금을 보완한 저출생 지원 수신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