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관련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펫보험 관련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의료비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월 양육비는 평균 15만원 수준으로 그중 병원비가 6만원을 차지합니다. 양육비의 40%가 병원비로 쓰이는 셈이죠.

이에 ‘펫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펫보험은 반려견 및 반려묘가 동물병원에 입원 또는 통원할 때 발생한 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펫보험 가입률은 미미해요. 추정 반려동물 수는 2022년 기준 799만 마리인 데 비해 펫보험 가입 건수는 10만9000건(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률은 1.4% 수준입니다.

펫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다양합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는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비싼 보험료, 좁은 보장 범위 등을 꼽습니다. 또는 펫보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어디까지 보장이 가능한지 몰라 가입을 망설이기도 합니다.

Q. 펫보험, 우리 집 ‘댕댕이’도 가입할 수 있을까?

펫보험 가입 대상은 생후 2개월이 지난,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반려묘입니다. 최근에는 12살이 넘는 고령의 반려동물도 과거보다 보험 가입이 수월해졌습니다. 보험료 산출 근거가 되는 참조요율이 20살까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다만 매매를 목적으로 사육되거나, 경찰견・군견・경주견 등 특수 목적으로 사육되는 경우에는 펫보험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Q. 펫보험, 어디까지 보장되나요?

펫보험은 사람이 가입하는 실손의료보험과 비슷한 유형의 보험 상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질병・상해로 국내 동물병원에서 발생한 입원비・통원비・수술비를 보상해요. 전체 의료비에서 자기 부담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입원, 통원, 수술별 보상 한도에 따라 지급합니다.

또 별도의 특약에 가입하면 반려동물이 타인의 신체, 반려견 등에 끼친 손해(배상책임)도 보상받을 수 있어요. 반려동물이 사망한 경우에는 장례비 또는 위로금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다만 발치 등 치과치료비, 예방접종비, 미용 목적의 수술비 등은 보상하지 않아요. 보장 개시 이전에 이미 발생한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의료비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자격이 없는 수의사에게 받는 의료행위, 선천적·유전적 질병에 의한 의료비 또한 보상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Q. 보험료 낮출 수 있는 방법 없을까?

펫보험은 보험료가 갱신 시점마다 높아지는 갱신형 상품이에요. 반려동물이 어릴 때 가입하면 보험료가 낮게 책정되지만, 1년·3년·5년 주기로 보험료가 갱신됩니다. 갱신 시에는 보통 보험료가 오릅니다. 갱신 시 보험료 인상이 걱정된다면 갱신 주기가 긴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부담률이 높은 상품에 가입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펫보험의 자기부담률은 0%~50% 수준인데, 자기부담률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대개 낮아집니다. 또 국가동물보호 정보 시스템에 반려동물을 등록하면 2~5%의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합니다. 메리츠화재·한화손보·KB손보·DB손보는 보험료의 2%를, 삼성화재·현대해상은 5%를 할인해 줍니다. 

Q. 어디에서 가입할 수 있나요?

펫보험은 보험회사 홈페이지(다이렉트), 상담사 전화 통화, 보험설계사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오는 4월 중에는 ‘간단 손해보험 대리점’으로 등록한 동물병원 등에서도 만기가 1년을 넘는 장기 펫보험 가입이 가능해집니다. 향후에는 IT 플랫폼에서도 가입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Q. 펫보험도 ‘고지의무’ 있나요?

보험 가입 전, 보험계약자가 보험사에 고지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죠. 펫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입 전·후 반려동물의 양육 목적, 질병, 복용의약품, 거주지 등에 대해 보험사에 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계약이 해지되거나 보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특히 ‘거주지’ 부분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펫보험 약관에 따르면 피보험물인 ‘반려동물’은 피보험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르던 반려동물을 거주지가 다른 본인의 형제에게 맡긴 경우에는 반려동물이 수술을 받아도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거하지 않는 형제는 피보험자가 아니고, 맡겨진 반려견도 피보험물 범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Q. 보험금 청구 방법은?

반려동물 보호자가 보험금 청구서를 작성하고, 필요한 서류를 팩스,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는 모바일 앱을 통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