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엔데믹이 찾아오며 국외로 떠나는 사람이 늘었다. 국외도 좋지만 주말에 조촐하게 떠날 수 있는 곳은 역시 국내다. 주말, 또 가고(來) 싶을 만큼 좋은 국내 여행지를 추천한다.

봄은 짧다. 매해 더 짧아져 봄날을 제대로 만끽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짧은 한정판 봄을 만끽하는데 벚꽃만한 것도 없다. 활짝 피고 사라지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 축제를 찾는 이유다.

올해 벚꽃은 전국적으로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변덕이 죽 끓는 날씨 탓에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가 비상이다. 꽃샘추위로 벌써 만개했어야 할 지역은 아직이고 북쪽에 가까운 서울은 오히려 예년보다 벚꽃 만개 시기가 일주일 당겨졌다. 벚꽃놀이를 꿈꾸는 여행객이라면 올해만은 축제 보다 개화시기에 맞춰 봄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겠다.

제주 전농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주 전농로 왕벚꽃 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1. 제주 전농로 왕벚꽂 축제

한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제주도에는 3월 23일쯤 벚꽃이 꽃망울을 틔웠다. ‘제주 전농로 왕벚꽂 축제’는 3월 22~25일까지 이미 진행됐지만 아직 벚꽃을 즐길 날이 남았다. 축제 당시 제주도는 벚꽃 대신 유채꽂만 활짝 피었다. 유채꽃으로 달랜 아쉬움은 이달 말쯤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해소할 예정이다.

진해군항제. 사진=한국관광공사
진해군항제. 사진=한국관광공사

2. 진해군항제

진해 해군기지에서 펼쳐지는 진해군항제는 1963년 축제가 됐다.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매해 장관을 이룬다. 진해는 문화예술행사,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을 열어 축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군항제 기간에 벚꽃을 보기는 쉽지 않겠다. 꽃샘추위로 아직 꽃봉오리 수준으로 4월 초순이 되어야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여의도 봄꽃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여의도 봄꽃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3. 여의도 봄꽃축제

봄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꼽히는 것이 여의도다. 만개한 봄꽃을 볼 수 있어서다. ‘여의도 봄꽃축제’는 여의서로 및 여의서로 하부 한강공원 국회축구장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서울은 개화시기가 빨라져 예전보다 일주일 빠른 3월 29일부터 4월 2일로 축제 날짜가 잡혔다. 행사 기간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하도록 ▲푸드 피크닉 존 ▲포토존 ▲요트 투어 등이 준비된다.

석촌호수 벚꽃축제. 사진=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 사진=송파구

4. 석촌호수 벚꽃축제

벚꽃축제가 벌어지는 기간 석촌호수는 인산인해(人山人海)다. 석촌호수가 서울 2‧8호선이 지나는 잠실역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데다 주변에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등 즐길 거리가 많아서다. 무엇보다 호수 전체를 둘러싼 1100여그루의 벚꽃 물결이 장관이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3월 27일~31일까지 진행된다.

하동 십리 벚꽃길. 사진=한국관광공사
하동 십리 벚꽃길. 사진=한국관광공사

5. 화개장터 벚꽃축제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벚꽃 없이 진행됐다. 경남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길’은 3월 29일이 개화가 예상된다. 벚꽃은 개화 후 약 1주일 이후 만개하므로 4월 3일 이후 절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축제가 아니더라도 즐길거리는 있다. 십리 벚꽃길을 걷고 나면 인근에 위치한 화개장터에서 쑥 인절미, 국화빵, 도토리묵, 약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