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리더십> 제니퍼 B. 칸와일러 지음, 이한이 옮김, 현대지성 펴냄.

내향인(內向人)은 흔히 자신의 성향이 직장 생활에 불리하다고 여긴다. 종종 회의 중에 말할 타이밍을 놓쳐 의견 전달을 제대로 못하며,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문자 메시지나 메일을 선호한다. 상사나 부하 직원과 친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느낀다.

하지만 내향인들은 겉으로는 아무런 티를 나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내향인도 언젠가는 승진하고, 리더가 되는 날이 온다. 그때부터 내향인들의 고민이 본격화된다. 내가 리더인데 예전처럼 조용하게 혼자서 일을 해도 될까? 리더 자리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람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저자는 내향형 리더가 직장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여섯 가지로 정리한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피로감, 느린 속도, 말을 끊어먹는 훼방꾼들, 자기 홍보에 대한 부담감, 팀워크 강조 문화, 내향인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 등이다. 이런 어려움은 외향인에 편향된 업무 환경에서 기인한 것이다.

저자는 내향인들에게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내향성이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재능이며, 내향인은 이미 뛰어난 리더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 역사에 남을 혁신을 이룬 리더들이 모두 내향인이다. 넬슨 만델라, 에이브러햄 링컨 등 탁월한 정치 지도자들도 내향형 리더였다.

더군다나 내향인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다른 리더십 기술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 대중 연설 기술을 습득하면 해결될 일이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내향인은 세심한 경청 능력, 날카로운 관찰력, 주의 깊은 계획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재능들을 활용하면 네트워크를 훌륭하게 관리할 수가 있다.

내향형 리더의 타고난 준비성은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큰 성공을 이끌 수 있다. 내향형 리더는 개인적인 만남이든, 전화든, 회의 석상이든 상호작용의 목표에 대해 시간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며 준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내향인 맞춤형 리더십의 구체적인 성공 전략을 제시한다. 내향적인 성향을 ‘조용한 강점’으로 바꿔 내향형 리더십을 계발하는 4단계 전략(4P 프로세스)이다. 4P 프로세스란 준비하기(Prepare), 존재감 드러내기(Presence), 밀어붙이기(Push), 연습하기(Practice)를 뜻한다.

책에는 팀원과 프로젝트를 이끄는 법, 강력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법, 회의를 주도하는 법, 네트워킹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법, 상사를 대하는 법 등 각각의 상황에 어떻게 4P 프로세스를 적용해야 하는지 단계별 조언이 담겨 있다.

 

▲준비하기=회의를 하기 전에 회의의 목적과 필요성을 분명히 설정하고, 참석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한다. ▲존재감 드러내기=내향인만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내향인만의 섬세한 관찰력과 공감 어린 태도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가 있다. ▲밀어붙이기=꼭 필요한 행동이라면 과감하게 실행하는 단계다. 자신만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연습하기=앞의 세 단계를 거치며 익힌 리더십 기술들을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