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팝업스토어가 5일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문을 열었다. 사진=신경민 기자.
검은사막 팝업스토어가 5일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문을 열었다. 사진=신경민 기자.

5일 오후 1시 판교 현대백화점 4층으로 올라갔다. 한옥 모형의 입구에 사람들이 기웃거리고 있다. 외관에는 게임 캐릭터가 손을 뻗으며 서 있고, 다른쪽에서는 게임 장면이 나오고 있다. 이질적이라 오히려 이목을 끌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10 검은사막’이란 글씨가 보인다.

검은사막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전시관 입구를 꾸미는 한옥과 인물들은 한국적 요소를 가미해 작년에 나온 신규대륙 ‘아침의 나라’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10주년을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1월 5일부터 14일까지 운영하며 신규 굿즈와 함께 이벤트와 카페까지 마련했다.

팝업스토어부터 입구를 들어서니 사람들은 굿즈를 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굿즈는 검은사막이라고 ‘검정색’만 있지는 않다. 휴대폰케이스, 스마트톡, 키링, 냄비받침, 슬리퍼, 에코팩, 레디백 등이 다채로운 색으로 귀여운 IP와 함께 꾸며져 있었다.

검은사마우스, 마우스패드,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굿즈들이 비치되어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검은사마우스, 마우스패드,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굿즈들이 비치되어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흑정령을 담은 검은 제품들도 눈이 갔다. 손목쿠션, 핸드워머 쿠션 등 귀여운 캐릭터의 부드러운 촉감의 쿠션들이 쌓여 있었다. 이외에도 한국적 요소가 들어간 ‘윷놀이 세트’, ‘장패드’, ‘병풍’ 등이 비치되어 있었다.

흑정령 굿즈들이 쌓여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흑정령 굿즈들이 쌓여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이어진 벽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10주년을 맞이한 검은사막의 캐릭터 27명의 이름과 그림이다. 벽면의 앞과 옆에는 이벤트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한쪽에서는 2024년 신년을 맞이해 새해 소원을 메모지에 적고 카마실브 나무에 걸면 랜덤으로 새해기원 '검생부적'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람들은 ‘검은사막 모바일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2024년 한 해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 등의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걸어두었다. 기자도 소원을 적은 후, 검생부적을 받았다. 펼쳐보니 ‘다이어트 부적’이라며 ‘숨만 쉬어도 살이 빠진다’고 적혀 있었다.

옆에서 부적을 열며 웃음을 짓는 학생들이 있었다. 팝업스토어가 열리는지 몰랐다던 안태현(20) 씨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고, 나가는 길에 이벤트까지 있어 완벽했다”고 외쳤다. 옆에서 부적을 만지작거리던 김성민(20) 씨는 “뭐 가입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음에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원을 달 수 있는 카마실브 나무. 사진=신경민 기자.
소원을 달 수 있는 카마실브 나무. 사진=신경민 기자.

두번째 이벤트는 '흑정령의 선물'이다. 팝업스토어에서 굿즈를 3만원 이상 구입하면 뽑기를 통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구매 고객은 3만원당 1개의 기회가 제공되며, 선물은 ▲흑정령 플라스틱 모델 ▲흑정령 펜 ▲검은사막 온라인&모바일 인게임 쿠폰 ▲검은사막 스마트톡 ▲검은사막x매트블랙커피 페인트캔 저금통 등이 있다.

자주 검은사막 게임을 이용하는 장현우(41) 씨는 “오늘 제품을 사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다”며 “오프라인 스토어는 처음인데 굿즈들이 마음에 들어서 결국 살 수밖에 없었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뽑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3만원 이상 구매 시 뽑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신경민 기자.

팝업스토어에서 한블럭 떨어진 곳에 콜라보 카페가 열려있다. 글로벌 아티스트 ‘조슈아 비데스’의 디자인 베이스 커피 브랜드인 ‘매트블랙’과 콜라보한 카페라고 한다.

조슈아 비데스의 디자인 베이스 커피 브랜드 '매트블랙'과 검은사막이 콜라보한 카페. 사진=신경민 기자.
조슈아 비데스의 디자인 베이스 커피 브랜드 '매트블랙'과 검은사막이 콜라보한 카페. 사진=신경민 기자.

흑백 디자인으로 만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간 착각에 빠졌다. 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매장 직원은 “오전에는 사람이 더 많았다”며 “에이드 종류와 검은사막라떼가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카페 음료 이름은 신기했다. 고소한 흑임자 크림커피인 ‘검은사막라떼’, 딸기와 히비스커스가 만난 ‘오네트의정령수에이드’, 상큼한 소다맛이 나는 ‘오도어의정령수에이드’ 등이 있으며, 디저트로는 ‘검은사마카롱’, ‘검은와플’, ‘검은사탕’ 등이 있었다.

메뉴판과 판매하는 마카롱과 사탕의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메뉴판과 판매하는 마카롱과 사탕의 모습. 사진=신경민 기자.

실제 검은사막음료를 맛본 고객은 “위에 올라간 흑임자를 섞으니 고소하고 달달한 라떼 맛이 난다”고 전했으며, 오도어의 정령수에이드를 맛본 고객은 “블루하와이 맛이 난다”고 말했다.

스페셜 굿즈들은 공간을 꾸미는데 일조했다. 평면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 흑백디자인의 페인트캔과 에코백 등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굿즈들에는 검은사막과 콜라보를 알리는 귀여운 IP들이 박혀 있다.

매트블랙이 전시해놓은 제품들. 사진=신경민 기자.
매트블랙이 전시해놓은 제품들. 사진=신경민 기자.

팝업스토어와 카페가 함께 마련된 만큼 데이트를 위해 찾아오는 유저도 있었다. 박모(35) 씨는 “검은 사막 플레이를 하는 유저로 여자친구도 같이 한다”며 “팝업스토어를 가면 데이트도 할 수 있고 실물 보면서 갖고 싶던 굿즈를 한번에 구경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생각보다 작았고 개인적으로 관계자분과 인사할 수 있는 자리나 조금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미니 게임 등을 한 두 개 추가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하고 검은 사막과 함께 길을 걸어온 모험가에게 2024년 무탈함과 행운을 기원하는 공간으로 기획했다"며 "다양한 게임 굿즈와 다양한 콜라보 음료등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검은사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 나온 검은사막은 전세계 150여개 국가,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 글로벌 게임이다. 북미, 유럽, 아시아권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중동지역에서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