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에서 택시, 킥보드, 전기자전거를 호출할 수 있다.
토스는 11일 VCNC 타다의 택시 호출을 지원하는 한편 킥보드와 전기자전거는 제휴를 통해 각각 올롤로 킥고잉, 지바이크 지쿠를 호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토스는 VCNC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와 핀테크의 결합을 추구하는 이른바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모빌리티 슈퍼앱 전략을 확장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다양한 교통 선택지 제공한다"
이번 개편(이미 적용된지는 상당한 시일이 지났음)을 통해 토스 자회사인 VCNC 타다 택시 호출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 19세 이상의 토스 사용자라면 누구나 토스 앱에서 ▲ 5인용 택시(타다 넥스트) ▲ 고급 택시(타다 플러스) 중 하나를 선택해 호출할 수 있다. 앱 설치나 가입 없이 토스 앱에 등록된 토스페이를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토스포인트를 이용한 택시 비용 결제도 가능하다.
택시 요금은 타다 앱에서 호출하는 것과 동일하다.
기본 요금은 5000원이며, 차량 탑승 후부터 목적지 도착까지의 이동거리와 시간, 교통상황 등에 비례하여 이용 요금이 책정된다. 택시 호출은 ▲ 서울 전 지역 ▲ 인천공항 ▲ 광명시 ▲ 위례신도시 등에서 24시간 가능하고 도착지의 경우 별도 제한은 없다.
택시 타기 서비스는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출발지는 서울 전 지역, 인천공항, 광명시, 위례신도시 등이다. 특히 원활한 배차와 합리적인 비용을 위해 실시간 수급을 분석하여 할인 또는 할증이 산정되는 '탄력 요금제'가 적용된다. 이정행 VCNC 대표는 “타다의 편리하고 쾌적한 이동 경험을 보다 다양한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고무적이다. 신규 수요에 맞춰 서비스 운영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자전거는 지바이크(지쿠), 킥보드는 올룰로(킥고잉)와 제휴GO 해당 업체가 제공하는 개인형 이동수단을 토스 앱에서도 빌려 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토스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정기 구독형 유료 회원제인 토스프라임 이용자가 토스를 통해 해당 이동수단을 이용할 경우 이용금액의 최대 4%까지 적립 혜택을 받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모빌리티 물 올랐다
토스는 쏘카로부터 VCNC를 인수한 후 모빌리티-핀테크 시너지를 창출하려 시도했다. 택시 호출을 중심으로 커진 모빌리티 시장 내 '돈의 흐름'을 장악할 수 있다면 본업인 핀테크 인프라와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성과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택시대란 및 팬데믹까지 겹치며 VCNC 타다는 고난의 행군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으며, 토스는 결국 VCNC 매각을 시도했으나 이 마저도 여의치않았다. 아이엠택시 및 더스윙과 연이어 접촉했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오히려 '딜'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양측의 상처만 깊어졌을 뿐이다.
토스는 타다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시작했다. 본업인 핀테크 역량을 모빌리티에서 제대로 키우려 스펙트럼의 확장을 노렸기 때문이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이번에 발표된 토스를 통한 택시, 킥보드, 전기자전거 호출이다.
이미 토스에서 대중교통과의 연계 플레이를 시작한 가운데 이번 전략적 선택을 바탕으로 택시부터 퍼스널 모빌리티까지 그 영역을 확장, 모빌리티 슈퍼앱 전략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해 볼만한 도전이다.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의 경우 다양한 이동수단을 하나로 묶어 그 자체로 슈퍼앱을 지향했지만, 자율주행 택시부터 UAM 연계까지 꿈꾸던 우버의 도전이 팬데믹을 맞아 콜 서비스로 전락하는 등 그 길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여기에 핀테크 역량을 충분히 불어넣을경우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카카오 집단군'의 사례로 이미 증명이 됐다. 여기에 다양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연결한다면 더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타다는 2600만 사용자를 보유한 토스와의 연동으로 신규 수요 창출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토스는 타다가 창출한 새로운 동력을 자체 핀테크 생태계로 끌어들여 내실을 다질 전망이다. 이러한 패턴이 장기적으로 반복되면 토스+타다만의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될 여지도 있다.
토스는 핀테크가 본업인 플랫폼이며 모빌리티는 '수단'에 가깝다. 수직관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증명된 승산의 새로운 변주'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번 개편으로 타다 자체적인 모빌리티 구심력은 크게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토스 입장에서는 분명 해 볼만한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더스윙은 없네? 지쿠는 전기자전거?
토스의 이번 개편을 두고 업계에서는 각 모빌리티 진영 구분이 더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모빌리티적 측면에서 쏘카와 토스(타다)는 한배를 탄 상태며, 이번 개편을 통해 지바이크 및 올롤로와도 동맹을 맺었다. 나아가 카카오모빌리티와는 대형택시와 고급택시 시장에서 격돌하는 경쟁사로 볼 수 있는 가운데 '토스 동맹군'의 완전한 대척점에는 더스윙 및 아이엠택시 등이 선 상태다.
특히 더스윙의 경우 타다 매각전 당시 토스와의 '딜'이 깨지며 서로 날 선 반응들을 쏟아낸 바 있어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개편을 통해 더스윙과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바이크가 토스의 손을 잡은 것이 신박한 이유다. 무엇보다 지바이크의 최근 방향성이 킥보드보다 전기가전거로 좁혀지는 상황에서 토스가 굳이 전기자전거의 지바이크 손을 잡고 킥보드에서는 별도로 올롤로를 택한 점이 의미심장하다.
시장 규모적 측면에서 전기자전거 파트너가 지바이크라면 킥보드는 더스윙과 손을 잡는 것이 현실적이지만, 토스의 선택은 올롤로였다.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더스윙보다 먼저 타다를 원했으나 역시 '딜'이 깨진 아이엠택시도 토스와 물밑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스윙과 아이임택시가 반 토스 동맹군의 최전선에서 세를 규합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