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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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증권사에서도 일반 환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환전 시장에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국 500개(10대 증권사 기준)가 넘는 증권사 영업점에서 더 저렴한 수수료에 환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으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9개 대형 증권사에서도 여행·출장 등 목적의 일반환전이 가능해졌다. 제도 개전 이전에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4개 초대형 투자은행(IB)만 기업 대상으로 일반환전 업무가 가능했다. 

여기에 지난달 7일 기획재정부 ‘외환건전성협의회’에서 연내 외국환거래규정을 추가 개정해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 6곳에 대해서도 일반환전 업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환전 업무를 주로 하는 은행의 경우 전신환(송금 시) 환율 기준 환전 수수료율은 1% 내외며,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에서 현찰 환전 수수료율은 1.75%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이고 1만달러를 환전할 때 수수료율이 1%라면 수수료는 13만원이다. 

대다수 은행이 70~90%의 우대환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삼성증권·KB증권·KB증권 등 많은 증권사에서는 최대 95%의 우대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95%의 우대환율을 적용받는다면 앞선 예시에서 내야 할 수수료는 13만원 중 5%인 6500원이다. 

심지어 미래에셋증권의 환전 수수료율은 1달러당 0.5원으로 1310원 기준 0.038%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여기에 환율우대까지 적용하면 0.1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일반환전이 시작되면 여기에 인건비 등이 포함돼 올라가겠지만, 은행 수수료보다는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은행의 1~1.75% 수수료율은 주가연계증권(ETF)의 수수료율과 비해서 다소 비싼 편이다. 국내 ETF의 평균 수수료율은 2018년말 0.605%에서 올해 2월말 0.429%까지 낮아졌다. ‘KBSTAR KIS종합채권(A- 이상)’ 수수료율은 무려 0.012%다. 이 같은 원인은 경쟁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제 나와봐야 알겠지만, ETF 수수료율이 점점 낮아고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우대환율을 적용하는 건 경쟁 때문”이라면서 “내년에 증권사에서 일반환전 업무가 시작되면 경쟁으로 인해 전체적인 환전 수수료율이 낮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증권사 중 일반환전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없으나, 세부 업무방법과 전산시스템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7월 전후로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