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출처=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출처=경동나비엔

2000년대 초반부터 성장 한계를 보여온 국내 보일러 업계가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강화하는가 하면 사업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북미에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를 수출하며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해 온 경동나비엔은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70.9%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7개국에 보일러 및 온수기 등 제품을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주력 시장인 북미, 미국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첫 출하했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주된 난방 방식인 퍼네스는 시장 규모가 연간 470만대다. 이는 콘덴싱 온수기 시장의 약 5배 이상에 달한다.

북미 시장을 접수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혔고, 멕시코 법인을 중심으로 중남미로 무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외연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새롭게 공략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출국을 다변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계절별 매출 편차를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경제 위기 속 리스크를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일러 외에 환기 시스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6월 출시한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에는 UV-LED 모듈이 탑재된 청정 필터시스템이 적용됐다. 환기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해 동절기에는 최대 66.8%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고객 접점 및 판매 확대를 위해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나비엔라이브’는 론칭 2년 반만에 누적 시청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채널을 활용해 숙면매트 온수, 숙면매트 카본 등 자사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귀뚜라미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온라인 공식 인증 판매점’ 제도를 운영한다. 출처=귀뚜라미
귀뚜라미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온라인 공식 인증 판매점’ 제도를 운영한다. 출처=귀뚜라미

귀뚜라미도 현재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국가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칠레와 우루과이,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도 기름 및 가스 보일러 등 제품을 수출 중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김학수 전 해외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학수 대표이사는 지난 2021년 1월 해외영업본부장으로 부임해 북미지역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러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또 중국 법인 안정화를 통해 2년 연속으로 매출 25% 이상 성장시킨 바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지난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2016년 강남도시가스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인수하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력을 확보해 나갔다. 이를 통해 단순 보일러 기업을 넘어서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직영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귀뚜라미몰’에서는 자시 제품 외에도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한 관련 굿즈도 출시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남미지역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협력 가능성 모색 중”이라며 “이미 출시된 국가에서 현지 마케팅과 서비스 품질 개선 작업에 주력하며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