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와 중국 당국이 26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양국 간 관심사와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우리 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위협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관여를 요청했고, 중국 측은 "한반도 안정에 역할을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진행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간의 한중외교장관회담은 한중 순차통역으로 당초 예정했던 60분을 훌쩍 넘긴 약 120분간 진행됐다.
박 장관은 북한의 지난 2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북러 협력 등 한반도 문제를 폭넓게 거론하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한중 공동이익에 해당하는 만큼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로 나오는 게 한중 공통 이익"이라며 이를 위한 중국 측의 '전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이에 왕 부장도 최근 한반도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왕 위원은 박 장관이 탈북민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 데 대해서도 국내법·국제법·인도주의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겠다는 기존 입장 연장선에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문제와 관련해선 양측이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대가 있고 계속 소통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은 한중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1.5트랙(반관반민) 대화 등을 적극 가동해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