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3’이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가운데 현장에서 민관 합동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선언이 나왔다. 컴업을 통해 스타트업 업계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기르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중동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것도 눈길을 끈다.
개막식에 앞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행사의 성격이 강해졌다"면서 "해외 스타트업 비중이 절반 이상(약 60%)을 차지하며 약 100개의 해외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 존’을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끌어내는 작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최 대표는 나아가 "행사 자체가 일회성이 아닌,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상반기 참가 스타트업을 선정한 후 인큐베이팅 및 비즈니스 매칭 등을 지원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만남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장도 마련했다"면서 "스타트업들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이겨내어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 꿈 펼쳐라
개막식에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창업 유관 기관장, 박지원(지올팍) 신드롬즈 대표 등의 국내 컴업 참여자는 물론, 사미 빈 이브라힘 알후세이니(Sami bin Ibrahim Al-Hussaini) 사우디 중기청장, 압둘아지즈 알 리시(Abdulaziz Al-Risi) 오만 중기청 부청장, 마크-앙투안 쟈메(Marc-Antoine Jamet) 코스메틱밸리 이사장, 올리비아 허비(Olivia Hervy) 비바 테크놀로지 에코시스템 최고책임자, 하워드 라이트(Howard Wright) AWS 스타트업 부문 부사장 등 다양한 해외 정부 기관과 글로벌 기업이 참여했다.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현재 스타트업 시장은 크게 어려워지고 있으며, 게임의 법칙이 달라지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스타트업은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컴업은 글로벌 행사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다양한 혁신가들의 네트워크도 지원해 의미있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세계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은 기술 패권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전사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도 지난 8월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을 글로벌 창업허브로 구축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그 선두에 스타트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90개 팀이나 컴업으로 왔다"면서 "글로벌 행사로 발전하는 컴업이 되고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2019년부터 시작해 매년 5만명이 찾고있는 컴업을 세계 5대 스타트업 축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해외에 나갔을 때 한국 스타트업의 인기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끼며 그 만큼 한국 스타트업의 위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번 컴업도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동 모래바람 강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우디, UAE,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일본, 베트남 등 35개국 700여명이 참여하며 컨퍼런스, 오픈이노베이션, 컴업스타즈,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한불상공회의소, KOICA, GEA, ASEIC 등 8개의 국내외 창업 지원기관이 참여한다.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컨퍼런스’ 세션인 퓨처토크는 ‘꿈 많은 그대 정말 창업할텐가?’ ‘글로벌 진출, 그 오해와 진실’ 등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주제로 구성됐으며,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뮤지션이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신드롬즈’를 창업한 지올팍을 시작으로 20여개 주제 70여명의 연사가 참여해 3일간 진행된다.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도 열린다. 엔비디아, 다쏘시스템, 현대자동차, 네이버클라우드 등 2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스타트업과 협업 성공사례 발표와 협업 모델 발굴 등 스타트업과 상생의 무대 개최로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 탄생 20주년을 기념한다. 나아가 평균 7.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컴업을 대표하는 혁신 스타트업인 컴업스타즈의 부스와 IR 피칭 무대를 만나 볼 수 있으며, 국내외 벤처캐피탈(VC)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 160개 이상의 벤처캐피탈과의 비즈매칭도 진행된다.
성수동에서 개최되는 ‘K-Global Cluster with COMEUP’ 행사와도 연계했다. 프랑스 코스메틱 밸리, 일본 쇼난 I-Park 등 코스메틱, 바이오, 테크 분야의 주제별 세미나, R&D 컨퍼런스 등 참관객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행사장 사이에는 왕복 순환 버스도 운영한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 등 중동 국가들의 대형 부스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는 몬샤아트(사우디아라비아 중소기업청)가 중심이 되어 특히 비전 2030 전략을 어필하는 대규모 홍보 공세에 돌입하기도 했다. 수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 인사들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오만에서 온 스타트업도 컴업 2023에 참석했다.
이영 장관은 컴업 2023 직전 사우디아라비아 중소기업청인 몬샤아트의 사미 알 후사이니 청장과 만나 양국 창업 생태계 창출을 위해 연결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하자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진 개막식에도 예년과 달리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