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기대 속에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뉴욕증시 랠리가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50포인트(1.70%) 오른 3만3839.0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9.92포인트(1.89%) 상승한 4317.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2.72포인트(1.78%) 뛴 1만3294.1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연준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채금리는 이날도 우하향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12.4bp(1bp=0.01%) 내린 4.667%를, 30년물은 17.2bp 하락한 4.80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4.989%로 1.8bp 올랐지만 여전히 5% 아래에 머물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0.2%로 반영했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한 달 전 근 40%에서 19.8%로 낮아졌다.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인하될 가능성은 67.0%로, 현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은 26.6%로 반영됐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15.66으로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를 강화했다.

지난 2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5000건 늘어난 21만7000건으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21만4000건)를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81만8000건으로 직전주(178만3000건)보다 늘며 전문가 예상치(180만건)를 웃돌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직장에서 해고된 구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3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 대비 0.8% 줄었다. 0.7% 늘어날 것이라고 본 시장 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앞서 2분기에는 3.2% 늘었다. 노동비용 증가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다.

3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4.7% 상승했다. 이는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4.3%)보다 높았다.

개별종목으로는 스타벅스가 분기 매출(93억7000만달러)이 전년 대비 11.4% 늘었고, 주당순이익(1.06달러)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9.48% 상승했다.

긴축 종결 기대감에 엔비디아(2.79%) 등 기술주들도 오름세를 탔다. 테슬라는 시가총액 4조달러 전망에 6.25% 폭등했다.

에어비앤비는 실망스런 수익 전망 소식에 3.32% 하락했다.

일라이릴리는 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4.66% 올랐고, 모더나는 재고 상각 등으로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6.52%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애플의 실적이 나왔다.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고, 아이폰 판매도 예상치를 상회해 정규장에서 2.07% 올랐다.

유가는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02달러(2.51%) 오른 배럴당 82.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