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 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 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국내 정유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연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정제마진 중심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바이오 연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팜 농장과 원유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바이오 연료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26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연간 생산능력 50만톤의 원료 정제 시설을 건설한다. 오는 2025년 2분기부터 상업 가동을 목표한다.

SK이노베이션도 투자를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중국 폐식용유(UCO) 업체인 진샹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액체연료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인피니움에 투자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KDB산업은행,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 투자를 통해 폐자원 원료 업체인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했다. 투자 규모는 4000억원대로, SKTI는 대경오앤티 투자를 통해 원료를 확보, 바이오 디젤이나 항공유 생산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앞서 지난 2021년 삼성물산과 바이오 연료 사업 공동 개발 및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원료 공급망 구축 및 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경유와 바이오 항공유 개발, 원료 수급, 제품 생산 등을 협력한다.

또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에 폐유지 수거 온라인 플랫폼 올수에 7억원을 투자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 등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 추진한다. 현재 충남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 대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한다. 대산공장 일부 설비의 수소화 식물성오일(HVO) 생산설비 전환에도 착수한 상태다.

이 같이 정유사들이 바이오 연료 사업을 키우는 데는 전 세계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오는 2025년부터 수송용 바이오 연료 의무 사용 비율을 2% 적용한다. 또 2030년에는 14%, 2050년에는 50% 수준으로 의무사용 비율을 점차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프랑스에서는 이미 바이오항공유 1% 의무 사용을 실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연료 수요는 약 1600억리터로 오는 2027년 약 1900억리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향후 각 국가의 바이오 연료 정책이 강화되면 2027년 바이오 연료 수요가 지난해 대비 50% 급증한 2400억리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바이오 연료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아직 수익성을 파악하기 어려워 국내에서는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닌 공동투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