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맥주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맥주 브랜드 간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올해 초 하이트진로가 4년 만에 신제품 ‘켈리’를 출시한 데 이어 ‘아사히’ 등 수입 맥주까지 경쟁에 가세한 만큼 주류업체들마다 시장 내 입지를 굳히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르면 내달 중 자사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신제품을 출시한다. 신제품의 특징으로는 ‘시원함’과 ‘청량함’을 강조할 방침이다. 신제품명으로는 ‘클라우드 칠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신제품은 롯데칠성이 전작의 부진을 깨고 재기를 위해 내놓는 ‘기대주’로 꼽힌다. 클라우드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5% 남짓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만년 3위에 머물러왔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후속작으로 2017년 야심차게 선보였던 맥주 브랜드 ‘피츠’가 단종되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한맥’과 ‘카스’ 띄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맥은 최근 브랜드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발탁하고 광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 강남구 ‘심야식당모모’ 등 전국 주요 도시 4곳의 인기 업장과 협업해 한맥 생맥주를 제공하는 팝업 매장 ‘스무스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스무스 하우스 매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이달 초 직장과 같은 일상 소재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형 신규 TV광고를 공개했다. 여기에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우린 친해진다, 잔을 맞댄 이 시간부터’라는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브랜드 홍보 활동을 전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도 신규 맥주 브랜드 '켈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켈리 브랜드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기용하고 시리즈 TV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초 켈리 출시와 함께 공개된 광고 영상의 유튜브 합산 누적 조회수는 이날 기준 약 3911만회에 달한다. 이달에는 켈리의 주 원료로 쓰이는 덴마크산 프리미엄 맥아를 강조하는 신규 TV광고 ‘덴마크 해풍’ 편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 하이트진로가 ‘테라’ 출시로 포문을 연 맥주 시장 경쟁은 주류 비성수기로 통하는 하반기 들어서도 열기가 식지 않는 양상이다. 켈리의 경우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억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여기에 롯데칠성이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예고한 만큼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한정 물량 출시 직후부터 품절 열풍을 일으킨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등 수입 맥주의 반격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아사히는 맥주 브랜드 점유율(3.64%) 5위에 이름을 올리며 4위인 클라우드(4.29%)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하더라도 아사히는 순위권 밖이었다. 아사히를 비롯한 일본 수입 맥주의 경우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촉발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야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로서 구체적인 클라우드 신제품 명칭과 콘셉트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올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이후에는 식당과 주점 등 유흥 시장을 겨냥한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 출시 후 당초 의도했던 ‘켈리와 테라 연합’으로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은 증가했다”면서 “또 켈리와는 별개로 테라 브랜드 고유의 ‘청정’ 키워드를 앞세운 커뮤니케이션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