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일> 박찬구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리더(leader)’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다. 리더가 되려면 먼저 이끌 조직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리더는 조직 안에 존재한다. 혼자 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리더가 갖춰야 할 자격도 있다. 구성원에게 지시하는 동시에 그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며 조직을 관리하되 너무 옥죄어서는 안 된다. 때로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하고 때로는 세부적인 사인을 챙겨야 한다. 이 책은 이렇듯 어렵고 복잡한 ‘리더의 일’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동시에 탁월한 리더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 동안 경영자로 일했다. 지금은 경영자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일선의 리더들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다. “누구도 리더의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저자는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의 일’을 크게 13개 챕터로 나눠 소개한다. 리더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하고,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결정해야 하며, 부하의 일을 훔치지 않아야 한다. 또 구성원과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계발하며, 어떤 인재와 일할지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미국의 경영학자 짐 콜린스(Jim Collins)는 “맞는 사람을 버스에 태우라”는 말을 남겼다. 사람이 먼저고 사업은 그 다음이라는 의미다. 맞지 않는 사람을 버스에서 내리게 하고 맞는 사람을 버스에 태우면 목적지가 더 분명해진다. 그러나 저자는 맞지 않는 사람이 버스에 탔어도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목적지를 바꾸거나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것이 바로 리더로서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리더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리더는 조직의 구성원을 통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구성원의 역량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리더가 직접 일한다면 구성원의 업무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다.

“리더가 대신 일한다면 구성원이 일을 배울 기회가 있을까? 구성원의 일솜씨가 불안하더라도 리더는 꾹 참고 믿고 맡겨야 한다. 일을 맡기지 않으면 구성원이 배울 수 없고, 일을 배울 수 없다면 업무 능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때로는 디테일에 집중한다

모든 일을 꼼꼼하게 챙기고 관리하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는 리더의 일이 아니다. 리더는 중요한 일의 세부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디테일 매니지먼트’를 행해야 한다.

“마이크로 매니저가 부서의 모든 일을 하나하나 반복해서 챙기고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관리자라면, 디테일에 강한 리더는 일상적인 일은 구성원에게 위임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중요한 일은 세부 사안까지 챙기는 관리자이다. 즉 마이크로 매니저와 디테일에 강한 리더의 차이는 일의 경중의 판단과 일상적인 업무의 위임 여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