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극장가의 ‘대목’이었던 설과 추석 명절.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명절을 겨냥해 개봉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연휴 박스오피스 전체 관객 수도 감소했다. 업계는 다양한 관점에서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에서 돌아서게 한 요인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흥행 부진
올해 추석은 9월 28일에서 10월 3일까지 총 엿새 동안의 긴 연휴가 이어졌다. 예전과 같았다면, 긴 연휴의 여유는 가족단위 관객들이 극장으로 찾아오는 강한 동력이 됐다.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엿새 동안 총 박스오피스 관객 수는 311만3180명을 기록했다. 통상 ‘중박’ 정도로 흥행하는 영화 한 편의 관객 수에도 미치지 못한 기록이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의 관객 수와 비교하면, 문제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2022년 추석 연휴는 9월 9일 금요일에서 에서 12일 월요일까지 총 나흘간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 완전하게 가시지 않았던 이 기간의 박스오피스 관객 수는 373만3024명이었다.
통상 명절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 액션 혹은 역사나 가족애를 강조하는 한국 영화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 연휴에는 <194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의식한 한국 영화 신작들이 개봉했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연휴 기간 동안 총 누적관객 151만2454명을 동원하면서 ‘비교적’ 흥행을 한 것 외에 나머지 영화들의 관객 수는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기간 <1947 보스톤>은 73만5554명, <거미집>은 26만564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많은 관객들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작품들의 흥행 부진은 박스오피스 전체의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번 추석은 헐리웃 블록버스터 작품의 개봉이 없는 기간 한국 영화의 약해진 힘이 여실하게 드러난 기간이기도 했다.
원인은 무엇인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업계에는 변화들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변화들로 인해 국내 영화관과 한국 영화의 힘이 약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을 앞세운 OTT 콘텐츠의 득세는 영화관 상영작들의 대체재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애플tv+ 등 주요 OTT 플랫폼에서는 수많은 드라마·영화 화제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 작품들은 블록버스터 영화급 퀄리티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어설픈 완성도로 제작된 극장용 영화보다 나은 만족도를 이용자들에게 선사했다. 이러는 동안 약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확산기에 수많은 한국 영화들은 제작 일정이 한없이 미뤄지거나 혹은 촬영 계획 자체가 엎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급조로 제작이 마무리된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들이 어쩔 수 없이 개봉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OTT의 대표작들로 보는 눈이 한껏 높아진 국내 관객들은 한국 영화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에 두드러진 특징인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흥행도 같은 맥락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OTT에서 공개 되지 않는 웰메이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은 기대 이하의 한국 영화에 실망한 국내 관객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올해 추석 연휴의 실망스러운 박스오피스에도 이러한 변화의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전체 수익에서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 이상에 이르는 국내 박스오피스의 수익구조를 감안하면 이러한 순환의 반복은 국내 업계에 큰 위기다.
영화관도 변해야 한다
영화업계는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좋은 콘텐츠’의 제작을 꼽는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는 총 10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올해 최고의 흥행 작품으로 기록됐다. 영화의 완성도나 전작 대비 만족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시리즈 특유의 독보적 재미는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문가들은 <범죄도시3>의 흥행 사례에서 한국영화의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찾는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의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뚜렷한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완성도의 작품이라면 국내 관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에서는 국내 관객들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이 잘 보이지 않았다”라면서 “올해의 아쉬운 성적표는 이후에 제작될 한국 영화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외적 측면에서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영화관에 과도하게 집중된 영화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OTT의 등장으로 콘텐츠 유통의 플랫폼이 확대된 만큼 영화관의 규모나 숫자의 조정될 필요가 있으며 영화관의 비즈니스도 영화 상영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라면서 “이를 통해 실현되는 영화관의 안정적 수익성은 한국 영화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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