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정한지 3년이 지난 가운데 EU(유럽연합), 미국, 일본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남은 3곳으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과 슬롯 반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나라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는 항공업은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필수 신고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14개 국가 중 11곳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EU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곳이라도 반대표를 던진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무산된다.
현재 EU는 독과점 방지를 빌미로 시정조치를 요구하면서 지난 8월 예정된 심사 종료 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다. 유럽 특정 도시로 취항하는 노선은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과점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할 대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위해 출혈 감내하나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EU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전체를 매각하고, 14개 유럽 노선 중 4개 노선을 반납하는 ‘여객 슬롯 조정안’을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은 대한항공에게 상당한 출혈이다. 화물사업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사업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 사업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화물 사업 실적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국제 여객 실적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대다수 화물기를 직접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각할 경우 손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슬롯 또한 항공사의 주요 자산 중 하나다. 슬롯이란 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영국 심사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가졌던 런던 히드로 공항의 7개 슬롯을 모두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넘겨주겠다고 약속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14개 유럽 노선 중 4개 노선의 여객 슬롯을 EU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복 취항하는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으로 추측된다. 미국 노선 중에서는 뉴욕과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와 호놀룰루 등 메인 노선을 내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 산업은행이 가진 10.58% 지분이 변수
대한항공이 이렇게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이면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방어 포석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며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의 자본을 유치받았다. 당시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인 한진칼의 지분을 두고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에 있었다. 이때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며 강력한 우호 주주로 등장하자, 3자 연합은 경영권 분쟁에서 물러났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이 변수가 된다. 10.58%에 달하는 한진칼 지분을 산업은행이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주식의 19.79%를 가지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에서 “우리는 여기(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100%를 걸었다.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유일한 국적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 경쟁당국과 현재 경쟁제한성 완화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경쟁당국과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협의 중인 시정조치안 세부 내용은 경쟁당국의 지침상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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