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7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1만명대로 떨어졌다. 10개월째 출생아 수 감소세가 이어지며 하반기 출산율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크게 웃돌면서 월 인구 감소도 1만명에 육박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3명(7%) 줄었다.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래로 7월 기준 처음으로 1만명대를 기록했으며, 역대 가장 적은 출생아 수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 한 번을 제외하곤 줄곧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2022년 10월부터 출생아 수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도 4.4명으로 1년 전보다 0.3명 줄었다. 이 역시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2022년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에도 출생아 수가 감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합계 출산율(여성 1명당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출생아 수)이 1분기 0.81명에서 2분기 0.7명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보통 연말보다 연초에 아이를 많이 낳는 경향을 참고하면 올해 4분기에 출산율이 0.6명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령화 추세에 사망자도 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66명(8%) 많은 2만8239명이 사망했다. 7월 기준 역대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코로나19는 잠잠해졌지만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고령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7월 전체 인구는 9137명 자연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5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
혼인 건수도 계속 줄고 있어 출생아 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4155건으로 1년 전보다 792건(5%) 줄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방역 조치 해제로 잠깐 증가하다가 계절 영향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혼 건수는 7500건으로 34건(0.5%) 감소했다.
한편 올해 8월에 53만8000명이 주소지를 옮기며 이동했다. 전년동월보다 2만명(4%) 늘었다. 이들은 주로 서울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총전입에서 총전출을 뺀 순이동자 수는 인천이 38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기(2090명), 충남(1219명)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