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KG모빌리티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기차 라인업 강화, 자율주행 고도화, 해외 시장별 맞춤형 제품 개발과 신규 판로 확대가 그것이다.
KG모빌리티는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과 정용원 대표이사, 선목래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여러 완성차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KG모빌리티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을 '전동화'에서 찾았다. 11월 시장에 공개되는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내놓는 KG모빌리티는 2026년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업회생절차에 있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통해 중·대형버스와 같은 상용차 라인까지 전동화 차량을 확대한다.
KG모빌리티는 축적된 내연기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고효율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선보인다. 통합형 듀얼 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개발중에 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KG모빌리티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이 적용된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한다. 2024년 말까지 배터리 팩 제조기술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배터리 팩 공장은 KG모빌리티의 창원 엔진공장 내 유휴 부지에 들어선다.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EV 전용 플랫폼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라이드 헤일링,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한 글로벌 회사들과 협업해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동시에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전동화에 동반되는 자율주행 기술도 고도화 한다. 현재 자율주행 2.5 레벨에 도달한 KG모빌리티는 주행보조 시스템(ADAS) 고도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술연구소 권용일 상무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흐름은 기존 ADAS를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KG모빌리티는 자동차와 도로에만 국한되지 않는 안전하고 완전한 자율주행 개발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돋움도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 중점을 두던 쌍용자동차와 달리 KG모빌리티는 해외 시장에 판매량을 분담할 계획이다.
시작은 수출 활로의 개척이다. 2024년 독일 판매법인 신설을 앞두고 있는 KG모빌리티는 생산 라인을 개조해 유동적 생산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동, 남미 등 새로운 글로벌 라인도 개척해 수출 실적 역시 지속적으로 늘린다. KG모빌리티가 예측하는 글로벌 산업 수요는 26년 기준 9200만대다.
해외사업부문 황기영 상무는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내년 토레스 EVX 등 신차를 유럽 등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2026년까지 완성차 수출 10만대, 반조립제품 10만대 등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1년을 맞이한 곽재선 회장은 “쌍용자동차 시절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작년 3분기부터 만 1년 가까이 분기별 흑자를 냈고 올해 4분기도 흑자를 예상한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