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민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4일 “경제 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금융기구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는 15일부터 적용된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벌리지 않고, 환율 영향도 최소화면서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지준율은 은행이 보유한 고객의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비율이다. 이를 낮추면 은행은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겨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7.4%가 됐다.

중국이 지준율을 낮추는 것은 2018년 이후 15번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3월 27일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했을 때는 “대수만관(大水漫灌·양적완화의 중국식 표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 지준율 인하 발표문에서는 이 같은 표현을 빼고 “통화 정책 도구의 기능 발휘” “전반적인 환율 안정 유지” 등 문구를 추가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중국 당국의 경제 부양 의지를 보여주면서 시장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준율 인하가 빈번하게 이뤄질 경우 단기 금리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자본 흐름 안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