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 달하는 부채를 줄이는 데 절실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땅인 서울 강남구 부지 매각에 나선다. 8월에 수도권 부지 세 곳을 매각하기 시작한 LH가 서울 강남 부지까지 팔면서 재무 건전성과 자산 효율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LH에 따르면 LH서울본부가 강남구 자곡동 소재 2개 필지를 매각한다. 예정 가격은 930억원으로 업무시설 용지 3360㎡에 주차장 용지 1045㎡로 구성돼 있다. 입찰 절차를 9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낙찰받은 필지는 2024년 6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LH는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 자곡동 부지 매각에 나섰다. 남부순환로 같은 주요 도로와 연결돼 강남구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입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부지 반경 1㎞ 안에 SRT와 서울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이 있을 뿐 아니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정차하는 복합환승센터도 인근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8월에 LH는 부채 줄이려고 수도권 사옥 부지 세 곳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상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기남부지역본부와 광명시 일직동 광명시흥사업본부, 하남시 풍산동 하남사업본부다.
지난해 7월 마련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따르려면 자산 매각은 필수다. LH는 방치된 자산 일부를 처분해 부채비율을 2026년 20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LH가 부채 감소를 위해 부지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LH의 부채에 비하면 부채 감소 규모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부채가 149조원에 금융부채만 81조원에 달해 하루 이자만 50억원 이상이 나오는 수준이어서, 강남 알짜 부지를 매각한다고 해도 한 달 이자로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