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엑스포 망언 민주당은 사죄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더불어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14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엑스포 망언 민주당은 사죄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더불어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4일 "잼버리 사태로 부산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발언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국회 차원에서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당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재를 뿌렸다"며 "김 대변인의 망언에 민주당의 사과와  김 대변인 해임 같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지역주의 부활이냐'며 막말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한규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지난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2030년 엑스포 유치 도시를 최종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는 오는 11월 열린다.  부산시와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막판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 원내 대변인은 방송에서 "이런 참사가 있었는데 어떤 나라의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에 표를 주겠는가"라며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이에 부산에 지역구를 둔 서병수·조경태(5선)·이헌승·김도읍·장제원·하태경(3선)·백종헌·안병길·박수영·김희곤·정동만·이주환·김미애·전봉민(초선) 등 14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13일 성명서를 내고 "이재명 대표가 직접 부산엑스포 망언 등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할 때까지 우리 모두는 부산 시민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 14명의원은  14일 열린 부산시당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구 의원 뿐 아니라 당대표, 원내대표까지 총출동해 "더불어민주당은 국익 자해 정당이다"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원내 대변인의 부산 엑스포 저주 발언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바라는 민주당의 본심을 드러낸 것인가요?"라며   "부산 엑스포가 무산되는 것이 민주당의 당리당략에만 부합하기 때문에 유치에 실패하는 것이 좋다는 민주당의 속셈이 들통난 것으로 보인다"며 악의적 저주가 섬뜩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당입니까? 아니면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탈리아 정당입니까?"라고 묻고 김 원내 대변인의 공개발언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공개사과하고 김 원내 대변인을 해임하고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 개최가 물 건너갔다는 망언은 얼마나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나라가 잘 안되길 바라는지 그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당은 14일 성명을 내고 '김한규 대변인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