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세대들의 경우 기존에 형성한 자산을 잘 지키고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산을 어떻게 유지하고 소비하는지 등에 따라 노후 생활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세대는 단순 보유 자산만을 재산으로 보기 어렵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면 젊은 날 모은 돈이 병원비로 소모되거나 아예 써보지도 못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이렇다 보니 식습관‧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는 물론 건강 이상을 대비한 보험상품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보험료에 돈이 새어나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건강 보장을 위한 재테크에 투자를 한다’라는 접근이 필요하다.

자료 = 보험연구원.
자료 = 보험연구원.

물론 시니어 세대의 보험 가입을 단순히 젊은 세대의 가입과 비교할 경우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령이 높아지면 건강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데, 보험료의 경우 연령대별 위험률과 손해율도 고려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가 높다고 해도 개인 사비만을 이용해 치료비 등을 감당하는 것이 준비된 보험이 있는 경우보다 비용 부담이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시니어 세대가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비용에 대한 부담이 과거보다 상당히 낮아졌다.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고령자와 유병자 소비자를 선호하지 않았으나 상황이 달라졌다. 중년층 등 주요 소비자 층의 보험 가입률 상승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며 새로운 고객층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 일환으로 보험사들이 고령자와 유병자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시작했고 최근 몇 년 사이 간편심사를 탑재한 상품 출시가 이어고 있다. 고령자와 유병자의 경우 보험에 대한 수요가 충분했음에도 가입에서 제외되다시피 했던 만큼 보험 가입에 대한 니즈가 높지 않은 젊은 층과 차이가 있다.

간편심사보험이란 각각의 보험사에서 요구하는 병력 등 몇 가지 간단한 조건에만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도록 심사와 서류 등을 간소화한 보험을 뜻한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면 3대 질병에 대한 진단비와 수술비 등을 준비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것을 뛰어넘은 ‘초간편보험’까지 등장하고 있어 나이와 병력 등의 제한으로 가입이 어려웠던 이들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더욱이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 고령자와 유병자 소비자 층의 중요성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 기술 등의 발달로 질병에 대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령자와 유병자들의 병원비 재원 마련을 위한 보험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도 예상되고 있다.

자료 = 통계청
자료 = 통계청

시니어 세대가 살펴보면 좋을 또 다른 보험으로 치매보험이 꼽힌다. 치매보험은 치매 진단을 받을 경우 진단비와 월 생활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또 상품별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특약 등을 활용하면 간병인 사용에 대한 부분까지 보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치매보험의 필요성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치매 대비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보건복지부 제4차 치매관리 종합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 환자 유병률은 2020년 10.3%(83.2만명)에서 2050년 15.9%(302만명)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률은  2009년 11.8명, 2013년 16.9명, 2020년 20.7명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치매보험은 치매 환자의 전반적인 인지 및 사회 기능 정도를 측정하는 대표 등급 척도인 Clinical Dementia Rating Scale(이하 CDR) 점수에 따라 치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구분한다. 초기 경도 치매의 경우 가입 시 진단금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상품에 따라 보장하는 진단금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다.

치매 증상이 다소 심해졌을 때를 대비해 가입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치매 생활비에 대한 부분을 체크해 볼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80세 이후 치매에 걸리지 않을 경우의 해지환급금과 같은 요소도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이밖에 치매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 본인이 직접 보험금을 신청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대리청구인’을 지정해 둘 필요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암은 전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1위이기 때문에 보험이 없는 시니어 세대가 고려해야 하는 1순위 상품이라고 본다”며 “그간 암에 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면역 체계가 무너지는 만큼 아무래도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과거 대비 올라가기 때문에 준비해 둔 보험이 없다면 간편심사 상품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 치매보험 역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치매가 심하면 이용해야 하는 요양시설 비용을 준비할 수 있는데, 본인을 케어해 줄 수 있는 가족이 없는 경우에는 필요성이 더 높아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