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6월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5월보다 늘었다. 5년 4개월 만에 생산과 소비, 투자가 두 달 연속 늘면서 하반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 생산 지수가 111.1(2020년 기준 100)로 5월보다 0.1% 상승했다. 산업 생산 지수는 4월에 –1.3% 줄었다가 5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두 달째 오른 것은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5년 4개월 만이다.
자동차와 석유정제 등 광공업 생산이 1.0% 줄었으나 금융과 여가 등 서비스업 생산이 0.5%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3.6% 늘었으나, 자동차(–12.9%)와 석유정제(–14.6%)가 큰 폭으로 줄어 5월보다 1.0% 줄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자동차가 반도체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생산이 10.8% 늘어난 반면 반도체(-15.9%)와 화학제품(-10.4%)가 수요 부진으로 크게 줄면서 지난해 6월보다 5.6%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5월보다 6.2% 줄었으나 지난해 6월보다는 3.2%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과 사회복지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과 보험, 예술, 스포츠, 여가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5월보다 0.5% 늘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정보통신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과 보험, 운수, 창고 등에서 생산이 늘어 지난해 6월보다 3.5%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5월보다 1.0%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0.3%, 신발과 가방 등 준내구재는 0.1% 줄었지만 승용차 같은 내구재 판매가 4.7% 늘면서 5월보다 1.0%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면세점(-28.3%), 전문소매점(-1.3%), 편의점(-2.7%)에서 판매가 줄었다. 반면 승용차와 연료소매점(11.3%), 무점포소매(1.8%), 슈퍼마켓과 잡화점(3.2%), 대형마트(2.0%), 백화점(1.3%)에서 판매가 늘어 지난해 6월보다 1.4% 늘었다
설비투자는 산업용기계 같은 기계류에서 0.2% 줄었으나, 승용차 같은 운송장비에서 1.6% 늘어 5월보다 0.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석 달째 상승세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운송장비가 10.8%나 투자를 늘렸으나 기계류가 -4.3%나 투자를 줄여 지난해 6월보다 0.6% 줄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공사 실적에서 플랜트 같은 공사 실적인 토목(-8.0%)이 크게 준 데다 주거용 공사 실적인 건축(-0.8%)까지 줄어 5월보다 2.5% 줄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토목은 3.3% 줄었으나 건축은 13.7% 늘어 지난해 6월보다 8.9%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와 내수출하지수가 늘었으나 소매판매액지수와 수입액 등이 줄면서 5월보다 0.2포인트 내렸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장단기금리차가 줄었으나 재고순환지표와 코스피,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늘면서 5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