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장에서 이종산업 진출은 어렵고, 또 고민이 많은 영역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그만큼 실패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기업들은 신성장 동력 창출에 이어 본연의 기초체력을 더욱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종산업 진출을 노리는 경향을 보인다.

'플러스 알파'의 개념으로 접근해 이미 가지고 있는 기초체력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다.

쏘카스테이 출시. 사진=쏘카
쏘카스테이 출시. 사진=쏘카

1. OTA와 만난 쏘카
카셰어링을 기반으로 하는 쏘카는 모빌리티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KTX 등 대중교통과 만나는 한편 누적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한 구독 서비스인 쏘카 패스포트의 인기도 상당하다. 한 달 단위 카셰어링 쏘카플랜도 최근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중장기 대여 시장까지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확장일로 그 자체다.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와 만나 외연을 더욱 넓히면서 모바일 상품권으로 쏘카 이용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했다.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성장하는 쏘카는 지난 5월 전국 2만5000개 호텔&리조트과 카셰어링 예약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쏘카스테이’를 정식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 갑자기 OTA(온라인 여행) 시장에 전격 진출했기 때문이다.

쏘카는 왜 OTA에 진출했을까? 

사실 기존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숙박시설 외 이동을 위한 자동차 예약 등을 원할 시 연동된 타사의 앱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 방문, 전화 등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쏘카가 주목한 지점이 바로 이 대목이다. 

여행의 필수품인 숙소와 차량이동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창출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쏘카스테이를 통해 고객은 본 서비스를 통해 여행, 비즈니스 출장 등 목적에 따라 하나의 앱으로 가장 가까운 쏘카존의 카셰어링과 전국에 위치한 다양한 호텔, 리조트 등의 숙박시설을 조회⋅예약⋅결제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 후 숙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험을 쏘카로 채우는 도어-투-도어(door-to-door)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간이다.

쏘카는 "쏘카스테이는 실시간으로 원하는 숙박시설의 예약 가능 여부, 가격 등을 확인하고 이동을 위한 차량까지 선택, 예약할 수 있다"면서 "접근성과 편의성은 높이고,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체 모빌리티 전략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쏘카만의 결합상품 할인 시스템이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 1월 선보인 KTX묶음상품의 콘셉트를 ‘합리적인 가격의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 제공’으로 설정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쏘카스테이에도 적극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숙박시설에 카셰어링이 결합된 상품을 예약하면 할인 혜택이 더해져 고객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 회원들만을 위한 다양한 추가 혜택과 이벤트도 별도로 진행하며 KTX, 전기자전거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과도 결합할 수 있다.

결국 쏘카의 OTA 진출은 이종산업에 대한 가능성 타진이지만, 쏘카의 정체성인 모빌리티와 여행이라는 아이템은 그 자체로 연결고리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스테이는 하나의 앱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예약하고 이용 경험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라며, “지난 12년간 전국에서 2만여대의 차량을 비대면으로 운영, 관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진출하는 숙박예약시장에서 쏘카스테이만의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유니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 배달 대행사 설립한 더스윙
최근 타다의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더스윙은 공유 킥보드를 중심으로 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이 주력이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자랑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영역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킥보드, 자전거, 스쿠터의 '2륜'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벗어나 4륜 기반의 모빌리티 영역으로의 가능성 타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2조 가량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과 3조에 달하는 대리운전 시장에서의 안정된 수익에 기반해 인접 시장인 프리미엄밴, 카쉐어링 및 구독 영역으로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하며 모빌리티 슈퍼앱을 가동하는 더스윙이 지난 6월 오토바이 리스 브랜드 '스윙 바이크(SWING BIKE)'와 배달 대행사 브랜드 '스윙 딜리버리(SWING DELIVERY)'를 연이어 공개한 지점이다.

더스윙은 지난해 배달 종사자 전용 공유 모빌리티 브랜드인 '앨리(ALLEY)'를 운영하며 배달 오토바이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했고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 월 정산 방식으로 진행되는 리스사업들과는 달리 일차감 제도를 도입했고, 보험상품인 '스윙케어'를 더하는 스윙바이크를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공유 킥보드가 주력인 플랫폼이 스윙바이크까지 공개하는 것은 다소 파격적이지만, 모빌리티 슈퍼앱 전략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상상력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배달 대행사 브랜드인 스윙 딜리버리를 공개한 것은 그 자체로 놀랍다는 평가다. 

사실 팬데믹을 거치며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과 배달앱의 협력은 존재한 바 있다. 라이더들이 이동할 때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표적인 수단인 킥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유 킥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이 배달 대행사를 직접 여는 경우는 없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퍼스널 모빌리티 업계가 가진 '이동'이라는 본연의 기초체력과 배달 대행사의 만남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다소 이색적이지만 '충분히 연결할 수 있는' 이종영역으로 확대한 사례다.

물론 기존 배달 대행사들을 넘어서야 하는 '플러스 알파'도 필요하다. 이에 더스윙은 스윙딜리버리의 경우 일반적인 딜리버리 기사(배달 라이더)들이 자율적인 근무제를 적용하며 배달 건수에 따라 수익을 얻는 것에 비해, 주 5일 출근하는 월급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익마련의 기반을 만들어 준 셈이다.

나아가 업계 대비 10% 이상 저렴한 배송단가를 적용해 빠르게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본 거리 1km를 최대 1.5km까지 늘리며 10% 이상 저렴한 단가의 서비스를 제공해 연내 서울 내 20개 지점, 100명 이상의 배달 라이더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더스윙 이희수 운영본부장은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업무와 임금을 지급하며 높아진 리텐션 확보로, 강력한 운영 중심 플랫폼을 구축할 것"라며 "향후 프리미엄밴, 대리운전 등의 시장까지 확대하며 '긱 워커들의 천국'으로 자리매김할 스윙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3. 알뜰폰 진출한 토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단순 핀테크의 영역을 넘어 금융의 슈퍼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결제, 증권, 인터넷전문은행, 결제 인프라인 토스플레이스를 비롯해 행정안전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 선도서비스 중 ‘자동차 검사 예약'과 ‘SRT 승차권 예매' 분야까지 진출했다.

상상력의 경계가 없는 토스는 지난해 7월 알뜰폰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그리고 올해 1월 전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2011년 도입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은 16% 가량으로 성장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입자 약 70%가 20~30대에 집중됐다. 그 연장선에서 핀테크의 토스가 모빌리티에 이어 통신 인프라까지 확충, 자체 생태계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토스모바일은 기존 이동통신망사업자(MNO) 사업자인 통신 3사 망을 이용해 동일한 데이터 품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토스의 쉽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 경험을 이식한 통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승훈 토스모바일 대표는 “토스가 금융 플랫폼으로 간편 송금, 주식거래, 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서 혁신을 이뤄온 것처럼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도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편리하고 직관적인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혜택을 더해 새로운 통신의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스의 이러한 전략은 자체 금융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 타진'으로 볼 수 있다. 금융, 즉 돈의 흐름을 자체 생태계에 내재화시키기는 한편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데이터를 확보해 차원이 다른 금융 서비스로 다시 풀어내는 방식이다.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이를 토스 생태계와 연결시킨 다음 각각의 생태계 시너지를 노리는 방식이다.

비록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토스가 인수한 VCNC 타다도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인 카카오T와 만나 빠르게 외연을 키운 것처럼, 토스도 타다 인수를 통해 두 생태계를 결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려 노력한 바 있다. 이러한 시도가 알뜰폰 시장 진출로도 이어진 셈이다.

KT가 AI를 통해 로봇, 헬스케어, 교육에 진출한다. 사진=KT
KT가 AI를 통해 로봇, 헬스케어, 교육에 진출한다. 사진=KT

4. 로봇, 헬스케어, 교육시장 진출한 KT
최근 통신사들은 탈통신 전략을 입체적으로 추진하며 신성장 동력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곳은 AI다. 오픈AI의 챗GPT가 빅테크 업계를 강타한 후 통신사들도 AI 전략에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다.

KT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KT AI의 강점에 대해 "당장 현실에 적용할 수 있고 고객을 이해하며, 고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AI라는 점"이라며 "KT는 AICC와 AI물류 등의 AI 사업에서 약 8000억원 이상의 누적수주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AI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전략을 바탕으로 로봇과 헬스케어, 교육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주무대는 서비스 로봇이다. 이상호 KT로봇사업단장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일상레저, 주거, 상가 등 일상의 공간에서 서비스 로봇의 활용도가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로봇은 산업현장에서 활약하는 로봇과 달리 시장 진입장벽이 낮고, 무엇보다 일상의 삶과 관련이 깊어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그 연장선에서 KT는 로봇을 디바이스가 아닌 서비스로 정의한 후 AI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Robot Service Provider)를 목표로 로봇의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 전략을 가동한다는 각오다.

헬스케어 시장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임승혁 KT헬스케어사업단장은 "현재의 의료체계는 치료에 방점을 찍었으나 이제는 관리도 필요하다"면서 "사람과 AI의 콜라보를 바탕으로 고객이 건강을 되찾는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단장은 나아가 "KT는 지난 1월 베트남에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하고 건강검진과 원격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KT는 그간 베트남에서 진행하던 헬스케어 사업과 국내 헬스케어 사업을 병행하면서 상호 시너지를 통해 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말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미래교육시장에 진출하는 KT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영호 KT 커스터머DX사업단 온라인교육사업P-TF 담당(상무)은 5일 간담회를 통해 "KT는 2021년부터 서울시특별시교육청과 함께 교육산업 측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면서 "자동화, 맞춤형, 참여형, 개방형, 확장성이라는 추진 방향을 통해 미래교육 산업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화를 통해 교사 수업설계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고 맞춤형은 초개인화 교육을, 참여형은 학급 소통의 도구 고도화에 방점을 찍는다. 개방형은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에, 확장성은 교과중심을 벗어나 진로 및 진학 컨설팅으로 영역을 키우고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구글 클래스 등 글로벌 큰 손들의 에듀테크 시장 진출을 두고 KT가 경쟁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영호 담당은 "KT는 한국만의 특화 전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특히 구글 등 외산 플랫폼은 한국 콘텐츠 확보에 어렵지만 KT는 EBS와도 협력하는 등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의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 있어서는 KT만의 토탈 솔루션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도 우수하지만 이들은 세부적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그 영역 자체가 좁다"면서 "KT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아우르며 교육환경 전체를 디지털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는 한국만의 특색을, 지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에듀테크와의 경쟁에서는 AI를 중심으로 모든 미래교육 영역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강조한 셈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KT의 미래교육시장 진출을 두고 'KT만의 ICT 기초체력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기술력은 물론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 오랜기간 축적한 KT ICT 인프라가 로봇을 비롯해 헬스케어와 미래교육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그 연장선에서 AI 서비스를 다양한 영역에 '딜리버리'하는 전략을 구사, 전통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추구하는 연결의 전략을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 사진=넷마블
넷마블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 사진=넷마블

5. 버추얼 걸그룹 데뷔시킨 넷마블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인 넷마블은 지난 1월 넷마블F&C의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버추얼 아이돌 그룹인 메이브(MAVE:)를 데뷔시켰다.그룹명 메이브는 'MAKE NEW WAVE' 라는 뜻으로 K-POP 씬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로 구성됐으며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넷마블은 메이브 멤버들의 외양 및 무대 연출 등 작화에 공을 들여 보는 재미를 강조했으며, '게임처럼 퀘스트창을 보는 능력', '시간을 멈추는 능력' 등 국내외 팬들이 사랑할 만한 판타지 요소를 접목해 스토리의 재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메이브는 지상파 방송사에도 출연하는 엄연한 걸그룹이다.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첫 번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판도라'로 특별 무대를 큰 화제를 모았다.

타이틀곡 판도라의 경우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2400만회를 돌파했으며 미국 유명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5월 기준 누적 청취자 158만 명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추지연 사업실장은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메이브는 이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당장 두나무와 하이브의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 Inc.)에서 팬들과 만나고 있으며 멤버 마티는 카카오웹툰의 인도네시아 엠베서더로 활동하는 중이다. 카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불시착해 인도네시아어로 소통이 가능한 멤버로, 현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넷마블 전체의 큰 그림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넷마블은 코웨이를 인수하며 이종산업 개척에 특히 관심이 많은 곳으로 여겨진다. 그 연장선에서 버추얼 아이돌 그룹인 메이브는 게임이라는 본연의 기초체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게임의 주 타깃인 MZ세대가 가장 환호하는 아이돌 그룹을 직접 데뷔시키며 내부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으로 '몰입감'을 키우려는 각 게임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메이브와 같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존재는 그 자체로 넷마블 게임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메이브는 넷마블 게임인 '모두의 마블'과 콜라보에 나서는 등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 나서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의 메이브 댄스 챌린지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게이머들에게 메이브 마티 굿즈를 증정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해 생태계 전반을 키우는 로드맵이다. 

게임사의 새로운 IP 활용 전략적 측면에서도 메이브의 존재감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웹툰을 중심으로 게임,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의 IP 2차 활용이 벌어지는 가운데 게임사인 넷마블이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로 전혀 다른 각도의 'IP 활용법'을 배우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