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올리브영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예고함에 따라 이커머스업계, 특히 H&B(헬스앤뷰티) 영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리브영이 H&B 시장에서 지난 1분기 시장 점유율 70% 넘기면서 오프라인을 독식한데 이어 최근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한 영향이다.
21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쿠팡, 네이버, 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처럼 판매자를 온라인몰에 입점시켜 상품 중개를 담당하는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판매중개업은 재고관리 및 유통판매에 별도로 발생하는 비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독점적인 입지를 통해 비교적 높은 중개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기존 올리브영의 온라인 사업과도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에서 특히 뷰티 카테고리는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화장품 구매 수요가 급증한 영향도 크다.
이에 컬리는 지난해 7월 뷰티 카테고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뷰티컬리’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화장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SSG닷컴은 화장품 분야 강화를 위해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 라이브’에서 화장품 프로그램 편성을 늘리고 관계사 G마켓과 W컨셉에서도 기획전 등을 마련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올리브영이 온라인 부분에서 외형 확장을 시도했을때 뷰티 상품 특성상 부피가 크지 않다보니 물류 부분에서도 큰 투자가 필요하지 않았다”며 “이번 상품 중개 사업도 기존 온라인 사업과의 시너지 등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1분기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27.9%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 온 상태다. 이 비중은 2019년만 해도 10% 수준에 불과했다. 올리브영은 상품 배송, 보관 등 효율적인 물류 관리가 핵심인 온라인 시장 속에서 이미 전국 1200개가 넘는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O2O 전략과 오늘드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온라인 매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사업영역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IPO 작업이 재개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올리브영의 시장지배력 남용 의혹을 조사 중에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한 회사의 점유율이 50%를 넘거나 3개 이하 사업자의 점유율이 75% 이상일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한다.
공정위는 올리브영의 의견 등을 검토한 뒤 오는 8월 중 전원회의 심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