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기고문을 통해 프랑스와 국제 안보,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력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와 평화가 위협에 처했다"며 "양국 협력을 발전시켜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2024-25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안보에 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공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무력을 통해 주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가 일관 되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온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국제인권선언이 파리에서 선포(1984년)된 지 75년이 되는 해"라며 "대한민국은 자유와 인권의 나라인 프랑스와 공조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며 경제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후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긴밀한 경제 협력 파트너가 됐다"며 "작년 한·불 교역 규모는 13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고 밝혔다. 양국 기업 간 투자액은 4억8600만 달러로 확대 추세에 있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은 양국 모두가 우수한 제조기술을 지닌 분야로 공동연구와 공동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양국 간 문화 교류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점과 BTS(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각별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고문 초반에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하이와 파리에서 독립운동을 펼칠 때 프랑스가 보호막 역할을 해줬던 것과 한국전쟁 당시 3421명의 청년을 파견해줬던 것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