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빚투'가 급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1369억원(19일 기준)으로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었다.
코스닥 신용 잔액이 10조3936억원으로 코스피(9조7434억원) 대비 많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주식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신용거래 증가에 증권사들의 신용공여한도 역시 고갈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신용융자 신규 매수 중단을 공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조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법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용공여를 할 경우 신용공여의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분의 100을 초과해선 안 된다.
키움증권도 신용융자 대용 비율 조정에 나섰다.
빚투 자금의 대부분은 배터리 관련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3조94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외 개인 순매수 규모가 큰 종목에는 에코프로(1조4100억원), 에코프로비엠(8219억원), SK이노베이션(3325억원), 나노신소재(2785억원) 등이 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5개가 배터리 관련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과거 높은 순매수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자동차 관련주에서는 개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6조702억원 순매수했지만 올해들어서는 5조61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또 다른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 주식도 7370억원어치를 팔았다. 자동차주인 현대차, 기아 주식도 각각 1조295억원, 1조1744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