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최근 우리 당의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사안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당으로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된다.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 공화정을 무한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의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관석 의원 등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한 정황을 포착, 지난 12일 윤관석 의원의 사무실 등 2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당시 돈 전달 과정에 관여한 인물은 윤관석, 이성만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씨,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 9명이다. 당시 송영길 당대표 경선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던 이들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ESPC) 방문 연구교수로 파리에 머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선거 캠프 내에서 벌어진 일이고 당대표 당선 목적의 현금 살포라면 그가 최종 수혜자인 만큼 직접 조사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