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더딘 항공수요 회복과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면세업계의 본격적인 매출 회복은 올해 하반기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5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면세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던 산업인 만큼 실적 개선 방향성은 명확하나, 그 속도와 폭은 가변적일 전망이다.

면세산업은 ▲항공편 정상화 기간 ▲중국 면세산업의 제고된 위상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 회복 속도 및 정도에는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면세산업은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항공편 정상화 소요 기간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정부도 항공편 운항 횟수를 늘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약 90% 수준까지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수활성화 대책’ 조치로 올해 9월까지 국제선 운항횟수를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시키고, 국제선 증편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체 국제선의 절반을 차지했던 일본과 중국 노선의 정상화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과 중국 노선의 9월 운항 횟수를 각각 2019년 대비 92%, 87%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제선 정기편 90% 조기 회복을 위해 지방공항 취항을 적극 지원하고, 인천공항 환승 여객 유치도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는 면세점 ‘큰손’이 중국 관광객에서 나오는 만큼, 중국 노동절인 4월 말~5월까지는 중국 정부가 다시 단체 여행 비자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방한 단체관광이 허용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재개한 만큼 한국 단체 비자 역시 곧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시행한 중국은 지난해 방역 완화 조처에 이어 올해 들어 국경을 개방하고 6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 외국인 관광 비자 발급 재개 등 규제를 풀고 있다.

한편,  올들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중국 단기 비자 재개 효과를 보고 있기는 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90억원으로 전월 대비 36.7% 증가했다. 이중 외국인 매출은 8940억5930만원으로 전월 대비 약 50% 늘었다.

한신평 관계자는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고수했던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며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빨라진다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