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업계가 중국 당국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 재개가 허용되면서 ‘부모님 효도여행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장가계’가 대표적이다.
여행업계는 MZ세대가 많이 찾는 일본, 유럽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을 집중 겨냥해 여행 수요를 전 연령층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21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MZ세대의 보복 여행 심리에 힘입어 최근 2030세대의 일본여행 비중은 40%를 육박했다. 지난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16%에 불과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지 중 특히 일본은 단거리, 휴양지, 저비용 등의 장점으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당국에서 관광비자를 재개한 만큼 올해 인기 해외여행지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인터파크 등 주요 여행사들은 중장년층을 공략한 중국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중국 상품 판매 재개는 지난 2020년 1월 중국 정부의 국경 폐쇄 조치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에 적용했던 외국인 관광객 차단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관광비자를 우대하고 신규 관광비자 발급도 재개할 예정이다. 또 하이난과 상하이에 기항하는 유람선 등을 통한 무비자 입국도 허용할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4월 출발 일정으로 중국 ‘상해’를 비롯 장가계, 백두산, 태항산, 구채구 등 ‘중국 4대 풍경구 지역’ 상품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중국 자연 경관 및 관광 상품을 앞세워 중국 여행 재개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는 목표다.
가장 빠른 일정은 4월 16일 출발 가능한 상품으로 ▲중국 최고의 풍경을 즐기는 황산/항주 4일과 ▲황홀한 야경과 마천루를 감상할 수 있는 상해 4일 ▲효도 관광지로 잘 알려진 세계 자연 유산 장가계/원가계 6일 등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5060세대는 쇼핑, 휴양지보다 멋진 자연경관을 구경하면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자유여행보다 패키지 여행 등 기획상품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5060세대는 가족모임, 동창모임, 계모임 등 그룹형태로 떠나는 여행을 즐겨한다”면서 “이러한 기획여행은 중국과 동남아 관광지를 중심으로 집중돼 있어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와 인터파크도 4월 출발 일정인 중국 ‘장가계’ 상품을 내놨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장가계는 지난주 상품 출시와 함께 4월 말에만 벌써 3개 단체가 출발을 확정 지었을 정도로 반응이 가장 뜨거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 유명한 '장가계'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장가계는 천하절경을 자랑하지만 자유여행을 하기 쉽지 않아 코로나 이전에도 전통적으로 패키지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12월 강력한 봉쇄를 수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데 이어 올해 1월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허용했고, 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와 도착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폐지했다.













